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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화 안으론 전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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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측 정발협과 대화모색·지방세몰이 가속24일 이회창 신한국당대표 진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대화」와 「화해」였다. 연일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는 정발협과의 대화를 통해 최근의 분란을 수습해 보자는 얘기였다.

화해 의사를 밝힌 사람은 이대표 자신이었다. 그는 이날 아침 구기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발협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설득할 생각이 있다』고 대화용의를 밝혔다. 이를 받아 한 핵심참모도 『정발협 지도부가 이대표에 대해 뭔가 큰 오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이대표측의 공식입장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화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세론 확산 행보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몇몇 참모들은 『괜히 정발협과 다른 주자 진영을 자극, 풍파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며 27일 경선출마 선언식의 규모 축소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론의 실효성에 대해 이대표진영 내부에서조차도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이대표 주변에 정발협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고 정발협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대표 자신도 최근 사석에서 『정발협 사람들은 만날 때와 그 뒤가 서로 말이 다르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이대표가 직접, 또는 나라회내 친이대표성향 인사들을 통해 몇몇 정발협 지도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별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빠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식 탓인지 이대표측은 표면적으로는 화해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세확산 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이대표는 예정대로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와 대구를 방문한다. 조직담당자들을 통한 지지대의원확보 노력도 멈출 생각이 없다. 현재로선 『화전중 화는 종이고 전이 주』라는게 이대표측의 기본전략인 것같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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