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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임시국회소집/신효섭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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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임시국회소집/신효섭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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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상오 신한국당 여의도당사 2층 기자실. 이윤성 대변인이 방금 끝난 주요당직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최근의 당내 사정에 대한 박관용 총장의 경고발언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 뒤 여야간의 최대 현안인 임시국회 소집문제에 이르자 『원내총무가 경선일정을 방해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절한 대응방침을 밝힐 것』이라고만 말하고 브리핑을 끝냈다. 『대표가 민생국회를 곧바로 소집하자고 했지 않느냐』 『당직자들은 의견을 내놓지 않았느냐』는 잇단 물음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도대체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브리핑은 공허했다.기자들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박희태 원내총무를 만나 임시국회 소집문제에 관해 질문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박총무의 답변 역시 『글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름대로 대응책은 있는데 경선때문에 참 입장이 곤란하다. 우리가 국회개회를 반대한다면 여론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등의 상대를 알 수 없는 의문형으로 일관했다. 『이회창 대표가 지침을 주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이 궁금해 하자 『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확인해 주었다.

혹시 대표방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대표방을 찾았다. 하지만 방주인은 6·25를 맞아 전방시찰에 나서 부재중이었다. 그는 하오 늦게 서울에 돌아왔지만 지구당을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느라 당사에는 다시 오지 않았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큰 일」이 코앞에 닥쳐있는데 어느 주자고 뭐 다른 일에 신경이 쓰이겠어』라는 얘기외에 달리 할 말도 없다. 같은 식구들조차 공공연히 『누가 되든지 경선이 빨리 끝나야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 『임시국회 소집문제 하나도 명쾌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서로 미루고, 도대체 당 꼴이…』라고 불평하는 판에 3자의 입장에서 더 말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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