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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표 목화침대 회장/녹 안스는 침대논쟁 촉발(기업·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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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표 목화침대 회장/녹 안스는 침대논쟁 촉발(기업·기업인)

입력
1997.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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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사들에 도전장『귀하는 지금까지 침대회사에 속아왔습니다. 왜 많은 침대회사들이 실제 제품에 쓰지도 않는 코팅된 스프링을 광고에 보여주고 매장에 전시할까요? 그것은 스프링이 녹슬면 침대는 끝장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4월 전형적인 공격형 마케팅의 하나인 「비교광고」로 국내 침대업계에 새로운 스프링논쟁을 불러 일으킨 목화침대 홍현표(46) 회장. 그는 『스프링이 녹스느냐 아니냐가 침대의 생명』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메이저 회사들이 굳히고 있는 침대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30년전 국내 처음 침대가 선보일 때만 해도 업체들이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해 스프링에 페인트칠이라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부식을 막기위해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스프링 제작과정에 묻어나는 기름때를 제대로 닦지도 않고 침대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홍회장은 5∼6년 지나면 녹슬어 조그만 충격에도 녹가루가 떨어지는데다 기름때가 말라가면서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침대를 어떻게 침실에 들여놓고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한다.

침대업계는 자기만의 고유한 이미지와 노하우를 앞세우기 위해 유난히 광고공세가 치열했던 업종 가운데 하나이다.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에이스침대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는 명카피로 인지도를 높인데 이어, 2위의 대진침대는 「예방주사를 4번 맞았습니다」며 항균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81년 침대전문업체 목화침대를 만든 홍회장은 지금은 시장점유율 3%로 상위 업체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지만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질 좋은 침대」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연도금되어 녹슬지 않도록 만든 스프링을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매트리스에 가로로 길게 틈을 낸 「아이홀(Eye Hole)」도 만들었다.

이같이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는 25년동안 침대만 만든 홍회장의 전문가적인 자신감과 저돌적인 고품질 경영전략이 뒷받침 되어 있다.

20세 젊은 나이에 침대업계에 뛰어들어 침대부품제조기술을 익히며 시작된 홍회장의 침대인생은 74년 침대부품회사인 진보공업사, 이듬해 알파침대 창업에 이어 다시 목화침대 운영으로 이어졌다.

가구산업이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목화침대의 경영도 부도의 쓰라림을 딛고 일어서는 일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78억원. 3년동안 부도로 진 빚을 갚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지난해 이 부채를 깨끗이 갚고 새로 시작하는 올해의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고품질」을 앞세운 광고와 7월10일까지 브랜드에 상관없이 매트리스를 교환판매한다는 마케팅 덕으로 경기불황에 비해 상반기 매출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회장은 이제는 『스프링이 녹슬지 않아 10년 넘게 쓸 수 있고 매트리스 원단을 순면으로 만드는 등 고품질의 침대를 만들어 선진국 수출까지 내다보아야 할 때』라며 우리 침대산업의 수준을 한차원 높일 것을 강조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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