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중위로 6·25참전 미 앤드루스씨/수소문끝 김용배씨 알아내고 재회꿈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노병이 47년전 사진속의 한국군 전우를 찾았다.
미 예비역 육군중령 에버렛 앤드루스씨가 평생을 소중히 간직해온 사진의 배경은 50년 9월 하순 경북 영풍군 풍기마을 입구. 한국육군 8사단이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낙동강 전선을 돌파, 북한군을 밀어붙이며 일로 북진하던 길이었다. 당시 8사단 포병고문 앤드루스 중위는 이곳에서 아군의 포격을 받아 검게 그을린 채 파괴된 북한군 탱크를 발견,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앤드루스씨는 은퇴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안락한 여생을 보내면서도 젊은 시절 극적인 시간을 함께 했던 사진속의 한국군 장교가 누구였는지 늘 궁금했고 간절히 만나고 싶었다. 그러다 드디어 지난 4월 한국재향군인회가 주선하는 「6·25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에 참가, 한국땅을 다시 밟게 되자 백방으로 사진속의 주인공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4박5일의 일정은 47년전의 전우를 찾기에는 너무 짧았다.
결국 앤드루스씨는 지갑종(70)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에게 사진을 넘겨주며 찾아줄 것을 부탁했고 지씨는 6·25전사를 뒤진 끝에 사진속 한국군 장교중 한명이 전 육군참모총장 김용배 예비역대장임을 확인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 김 전총장은 8사단 21연대장으로 대령이었다.
지씨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앤드루스씨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전우가 육군참모총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라는데 깜짝 놀라며 『조만간 꼭 한국을 다시 방문해 만나겠다』며 기뻐했다. 김 전총장도 『사진을 보니 당시 기억이 다시 살아나 감개무량하다』며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재회를 기대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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