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냐” 의리론에 “뿌리 찾자” 계파론까지신한국당 경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로 다가오자, 대의원들을 향한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갈수록 그 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호소, 설득, 사후약속은 「전통적」 방식이고 『줄 잘못 서면 안좋다』는 엄포도 서슴지않고 있다. 『우리가 남이냐』는 의리론도 있고 『뿌리를 찾자』는 계파론도 있다.
전국조직을 구축한 주자는 이회창 대표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이고 조직의 취약성때문에 발로 뛰는 주자는 이인제 지사 최병렬 의원이다. 그 중간 정도의 조직을 갖고 있는 주자가 이수성 박찬종 고문이다.
이회창 대표측은 정발협이 불공정 사례를 공표할 정도로 위원장, 대의원들을 싹쓸이하겠다는 자세다. 이대표측은 위원장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초장부터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특보단의 활약이 대단하다. 특보단이 골프회동, 방문·전화를 통한 지지호소, 위원장 부인들의 모임주선 등을 하고있다. 서상목 백남치 강재섭 하순봉 의원 등 핵심들은 『훗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사후보장도 한다는 후문이다.
이수성 고문측은 그동안 「스케일이 크다」는 식의 이미지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분위기만으로 표를 모을 수는 없다고 판단, 조직구축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용식 장영철(경북) 김동욱 김호일(경남) 강성재(서울) 의원, 심재철 이병수(경기) 이승채(광주) 위원장들이 지역을 분담, 위원장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오랜 정치경력을 바탕으로 쌓아놓은 당내 기반을 풀가동하고 있다. 김영구 현경대 이택석 의원 등 자파의원, 위원장은 물론이고 민정당, 민자당 시절 당무를 맡았던 실무인사(허세욱·이연석 전 의원 김용욱 전 사무처국장)들이 대의원 각개 격파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구여권출신의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찬종 고문은 당내 조직은 약한 편이며 우당회 등 당외 조직이 비교적 탄탄하다. 서훈(대구) 의원 박몽계(부산) 전 부산매일편집국장 박응칠(충청) 미래정경연구소장 안상수(경기) 위원장 등이 지역별로 뛰고 있지만 박고문은 탁월한 대중성을 활용하는 대의원 직접대면에 주력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야당시절부터 다져온 조직, 외곽지원세력을 투입하고 있다. 박명환(총괄) 이신범 김충일(서울) 이원복(인천) 이규택(경기) 의원, 배종덕(전남) 위원장 등과 야당때부터 도왔던 기업인, 부산·경남지역의 구통일민주당계 도의원과 대의원들이 대의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인제 지사는 『물을 끓이려면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지 솥뚜껑을 데워야 무슨 소용이냐』는 「아궁이론」을 주창하고 있다. 지구당 순방, 대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대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정견, 최근의 상승세를 직접 보여주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학원 의원과 이철용(서울) 유제인 오성계(경기) 위원장 등이 지역별 활동을 하고 있다.
최병렬 의원도 발로 뛰고 있다. 위원장 포섭은 아예 생각도 하지않고 버스로 전국 지구당을 방문하는 「미니버스 투어」를 시작했다. 최의원은 각 지구당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공보처·노동장관, 서울시장 시절의 업적을 내세우며 위기관리자의 이미지를 과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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