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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배기 랩에 코믹한 다역연기/배우 강신일 “즐거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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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배기 랩에 코믹한 다역연기/배우 강신일 “즐거운 변신”

입력
1997.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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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신일(37)씨의 평소 모습에 익숙한 이들은 그가 출연중인 뮤지컬 「모스키토」(7월말까지 학전블루극장)에서의 돌연한 변신에 흠칫 놀라게 된다.그를 보고 누가 「칠수와 만수」(연우무대)에서 문성근과 호흡을 맞추었던 순진하고 내성적인 농부 출신 만수를 떠올릴 것인가. 그의 평소 모습도 「만수」 같다. 원체 성격이 차분하고 내성적이라 농담이랍시고 해도 주위 사람들은 진담으로 알아듣는다. 23살에야 술을 입에 댔고 26살에 담배를 배웠다.

그러나 기성 정치에 대한 청소년들의 비판을 그린 「모스키토」에서 고교생 아들 희망이의 정치입문을 적극 후원하는 아버지 역을 맡은 그는 다르다. 아들의 담임선생님을 욕하다가, 독신 여선생님인줄 알고는 첫눈에 반해버린다. 다른 학부모들의 항의도 막아내고, 아들에게는 『선생님 참 훌륭하신 분이더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정도면 점잖은 편. 눈알이 빙빙 돌 것같은 도수 높은 안경을 쓴 얼빠진 기성 정치인, 머리를 꼬아 이마에 붙인 폭주족 등 다른 단역들까지 한꺼번에 맡은 강씨는 「랩」까지 불러대며 쉴 새 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폭발시킨다.

『부담스러웠어요. 춤과 노래를 배우는데 감각이 다르더라구요. 내가 하는 랩을 보고 「육자배기 랩」이라고들 하는데 그거 연습 엄청나게 한 겁니다』

올들어 「평화씨」에 「모스키토」에 출연한 그는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모두 코믹한 다역 연기를 했다. 『처음엔 연출을 맡은 후배 박광정이 희망이아버지로 출연하라고만 했다가 연습중에 잇달아 「형, 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 역도 좀 해야 되겠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겁니다』

그간 20여편의 작품에 출여해온 강씨가 뮤지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학창시절 합창반, 교회 4중창단원이기도 했지만 그는 연우무대 시절 김민기씨로부터 『너는 모든 음이 4분의 3음 플랫이다』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음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씨가 대표인 극단 학전의 뮤지컬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당당히 출연중. 요즘은 KBS1 「다큐멘터리극장」의 내레이터도 맡고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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