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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걱정된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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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걱정된다(사설)

입력
1997.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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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3. 한국축구의 현주소다. 97세계청소년축구대회 대브라질전의 참패는 한국축구가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말해 준다.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우울한 일요일을 선사한 것도 그렇지만 이들이 바로 우리가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브라질전에선 작전도 조직력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력상 이기기는 힘들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한국축구의 자랑이라고 할 불타는 투지만이라도 보여주기를 기대했으나 뒤뚱거리는 「로봇 축구」를 하다가 끝났다. 그동안 「아시아의 패자」란 자부가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나를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축구도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시대를 맞고 있다. 조직적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이 현대 축구다. 힘을 빼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국축구는 강약이 부족하다. 아직도 운동장이 좁다는 듯이 뛰어다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전에 쇄도했을 때는 지쳐 버려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이번 참패를 거울삼아 구각을 탈피해야 한다. 축구발전 장·단기계획을 세워 축구전용구장 건설, 소질있는 청소년 선발 및 유학, 과학적인 작전이 삼위일체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프로축구가 탄생한지 15년이 되도록 전용구장 하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 자연히 기술이 발전할 수 없다.

소질있는 청소년선발 및 유학은 한국축구의 미래가 달렸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일본과 중국이 청소년들을 브라질에 유학시키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늦었지만 우리도 보내야 한다. 이를 과학적인 작전과 축구행정이 뒷받침할 때 한국축구는 발전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축구발전엔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2002년 월드컵 준비만 하더라도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 개최 장소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벼락치기로 준비를 해야 할 판이다. 이같은 환경에선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축구를 기대할 수 없다. 또다른 참패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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