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투항 속출할 것” 힘 과시 본격화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3일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파상공세에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순회 대의원접촉을 시작했다. 이대표는 이날 경기도지부와 수원권선·장안·팔달 등 3개 지구당을 방문, 대의원 및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5일 광주, 26일 대구에서 표밭갈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발협과 반이측 대선주자들은 이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불공정 경선 사례라며 이대표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대표는 이에 개의치 않고 그동안 자제하던 대의원대상 득표활동에 착수한 것이다. 절대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대표는 지구당 방문에서 자신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며 다른 주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선은 집안잔치가 돼야 하며, 상대방을 상처내는 전투와 대결의 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정발협을 겨냥한 듯한 경고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이대표는 이제 망설임없이 경선승리를 위해 필요한 길을 가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측은 이와함께 정발협고문인 황낙주 전 국회의장 영입을 신호탄으로 정발협에 대한 각개격파에도 박차를 가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정발협에 반이대표 기류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밑에서 꾸준히 공을 들인 덕분에 27일 이대표의 경선출마선언을 전후해 「투항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이대표측은 주장했다.
아울러 이대표진영은 반이진영에 대한 역공의 포문을 열었다.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정발협이 지적한 이대표의 불공정 경선 사례는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억지이며 정발협회원 다수의 의견도 아니다』고 정발협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정발협과의 극단적 감정대립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아래 더 이상의 공격적 행보는 자제할 방침이다. 24일로 예정됐던 황전의장의 이대표 지지회견이나 28일을 목표로 추진했던 개혁성향 초·재선의원 및 위원장들의 지지선언을 대통령 귀국후인 다음달초로 연기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27일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은 당초 계획대로 1백명이상의 위원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대규모로 치르기로 했다. 이대표는 비로소 한 명의 대선주자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 본격적인 「힘의 대결」에 나선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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