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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서비스업/프랜차이즈점 확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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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서비스업/프랜차이즈점 확산 주춤

입력
1997.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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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쟁·본부 관리부실로 폐·전업 늘어/아이스크림·생맥주만 “시장성 있다” 증설계획창업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한 프랜차이즈점들이 서서히 조정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성공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나 유행만 보고 성급히 뛰어들었던 체인본사들 가운데 경쟁력을 잃어 퇴장하거나, 더 이상 사업을 늘리지 못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식이나 서비스업쪽에서 이런 경향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탕수육전문점. 지난해 외식업계에 돌풍을 몰고온 탕수육체인점은 시장과열과 체인본부의 관리부실 등으로 올해들어 대부분 문을 닫거나 전업했다.

탕수육전문점은 지난해초 「정박사네 탕수육」을 시작으로 「육영 즉석탕수육」 「챠우챠우」 「띵호아」 등이 잇따라 생겨 첫 선을 보인지 1년도 안돼 3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는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들어 대부분이 사업을 그만 둬 남아있는 곳이 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맹점을 모으는 곳은 「뉴그린 탕수육」 「벧엘 탕수육」 「차이나 탕수육」 등 4개 뿐이다.

육영유통은 가맹점 모집을 중단하고 「와그너코리아」라는 별도법인을 세워 치킨점 사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챠우챠우는 탕수육전문점에서 치킨을 중심으로 한 종합패스트푸드점으로 변신했고 차이나는 할매떡볶이, 뉴그린탕수육은 산사이우동으로 업종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외국 아이스크림전문점들도 올해들어 급격히 늘어나 시장과열 상태다. 지난해 미국의 「콜롬보」 「블루비나」 「브레슬러즈」 「프랜들리」와 이탈리아의 「삼몬타나」 뉴질랜드의 「뉴질랜드 내추럴」 등 6개 브랜드가 들어왔고 올해도 호주의 「커니셔」와 유럽의 「뫼뵌픽」이 선보인다. 30여개 브랜드가 성업중인 아이스크림전문점은 『아직은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지만 앞으로는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탈락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형편이다.

맥주회사들이 쏟아내는 생맥주 체인점도 서서히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OB호프 OB1번지 OB코인 등 9가지 이름의 생맥주 체인점을 가진 OB맥주는 지금까지 개설된 750여개 점포를 연말까지 1,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조선맥주도 하이트광장 하이트월드 하이트150 등은 물론 라이브시티 비어캠프 등 새로운 이름의 체인점을 늘려 올해안에 1,000여개 이상의 점포를 만들 계획이다. 카스타운으로 출발한 진로쿠어스맥주의 생맥주체인점도 카스캐빈 카스앤락 등 올해 개설목표가 500여개다.

초등학생 영어교육 붐을 타고 2∼3년전부터 크게 늘어난 어린이영어학원은 1년 남짓만에 3분의 1정도가 정리됐다. 95년초 30여개의 체인본사가 생기면서 정점에 이른 어린이영어학원은 최근 20여개로 줄었다. 특히 붐을 타고 95년에 차린 업체들이 상당수 사라졌다. ECC어린이영어학원의 최종구 사업팀장이 『대단한 모험심이 없다면 이 사업에 뛰어들지 말라』고 잘라 말할 정도다.

어린이사진관도 사정이 비슷하다. 키즈포토 등 5∼6개의 본사를 빼고 소규모로 생긴 어린이사진관은 가맹점이 늘어나다가도 금세 줄어들고,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키즈포토 마케팅팀의 이승권 대리는 『서울의 웬만한 자리에는 점포가 다 있어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체인점 컨설팅 전문가들은 아이스크림 맥주전문점 즉석김밥집 일식우동 어린이영어학원 어린이사진관 빠른우편배달업 피자점 등이 현재 포화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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