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귀새남굿 답사여행 27일 서울 출발경남 통영 바닷가에서 15년 만에 큰 굿판이 벌어진다. 조선시대 수군통제사의 군영이 있던 이곳은 기생과 풍류객이 많아 음악과 춤이 발달했던 고장이라 굿도 화려하고 성대하다. 굿, 춤 등 무형 문화유산의 현장 방문에 나선 기획사 「축제의 땅」(대표 진옥섭)은 첫 여행으로 오귀새남굿을 보러 27일 밤 통영으로 떠난다. 희망자를 모아서 이날 밤 10시 대학로에서 버스로 출발, 28일 낮 1시부터 29일 아침 9시까지 밤을 꼬박 새며 굿을 본다.
오귀새남굿은 죽은 자의 넋을 깨끗이 하는 굿으로 진도씻김굿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진도씻김굿이 씻김에서 끝나는 데 비해 오귀새남굿은 씻긴 뒤 황천 보낸 망자를 염라대왕에게 소개하고 선처를 아뢰는 절차가 더 크다.
이번 굿은 고인이 된 승방(무당) 정모연, 고주옥, 임필선과 산이(굿판의 악사) 박복개, 배중렬, 박복렬 등 이 지역 굿 명인의 혼을 씻기는 것이다. 이들은 85∼90년 매년 한 둘씩 차례로 죽었다. 이번 굿은 세살 때부터 신청(무당조합)에 등록돼 무업을 익힌 산이 정영만, 세습무 집안도 아니고 신내림도 아니면서 대학시절 굿에 빠져 배운 무당 정옥이, 김현숙 등 30세 안팎의 젊은 실력꾼들이 스승을 위해 올리는 것이다. 끊길 뻔했던 굿의 명맥을 이들이 잇고있다.
「축제의 땅」은 굿, 탈놀이 등 전통연희가 난장을 떠나 극장과 놀이마당 등의 공연 형식으로 바뀜으로써 본래의 생기를 잃고 박제화하는 경향에 반발, 방방곡곡 축제의 땅을 직접 밟기로 했다. 다음 번엔 8월29일 경북 고성으로 고성5광대 놀이를 보러간다. 옛날 하던대로 밤중에 횃불을 대낮처럼 밝히고 마당에서 논다 . 참가비 9만5,000원. (02)747-3226<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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