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경 최 회장 부인 “감동의 순애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경 최 회장 부인 “감동의 순애보”

입력
1997.06.23 00:00
0 0

◎폐암수술 남편 병간호하다 과로사/“소문난 금실” 최 회장 충격 우려 숨겨미국 뉴욕 메모리얼 실로안 케터링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받고 병실에 누운 남편 최종현(67) 선경그룹 회장과 그를 극진히 간호하다 과로로 쓰러져 고인이 된 박계희(62) 여사의 순애보가 감동을 주고 있다.

최회장의 측근들에 따르면 박여사는 지난 18일 폐암수술을 받은 최회장을 온종일 곁에서 간호하며 경과가 좋은 것을 확인한 뒤 숙소인 뉴욕 맨해튼가의 선경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박여사는 최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폐암진단을 받자 충격을 받고 한때 정신을 잃기도 했으며, 최회장이 미국에서 수술을 받기 전후 일주일동안은 식사도 거르고 잠도 이루지 못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평소 심장이 약한 편인데다 남편의 수술경과를 걱정하다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결국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두사람은 59년 박여사가 다니던 시카고 아트스쿨 기숙사인 인터내셔널하우스의 축제때 처음 만났다. 당시 최회장은 위스콘신대에서 화학을 공부하다 시카고대학으로 옮겨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해운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박경식(78년 사망)씨의 4녀로 53년에 경기여고를 졸업한 재원이었던 박여사는 미술을 전공중이었다. 두사람은 1년간의 열애끝에 현지에서 결혼했고 함께 공부를 계속하며 큰 아들 태원씨도 이곳에서 얻었다.

최회장 부부의 금실은 재계에서 소문나 있다. 최회장은 공식모임에 자주 박여사와 함께 참석하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위한 기 수련도 부부가 함께 해 선경 임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선경측은 대수술을 받은 최회장이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 부인의 사망사실을 아직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경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