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의원명부 공개·29일 후보등록 등 대비/각진영 “총동원령”… ‘대표사퇴’ 최대공방 예상『이번주가 사느냐 죽느냐의 고비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신한국당 한 경선주자가 휴일인 22일 참모회의에서 시달한 지침이다. 다른 주자 대부분도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지역별 책임자들에 『대의원들을 밀착 마크하라』는 긴급 지시가 내려졌고 비선조직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분주해지고 있다. 각 주자 진영의 긴박한 움직임이 이번 주가 경선판세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 당직자는 『주초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내주에 이르는 7∼8일이 경선판세의 중대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주중에는 경선의 의미있는 일정들이 줄을 잇고있다. 우선 25일 대의원 명부가 공개되고 29일부터 경선후보등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막후에서 이루어지던 세력확산 작업이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이전에 기세를 잡으려는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가 공방의 요처가 될 게 분명하다. 반이 주자들은 대표직 사퇴, 공정경선 문제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작정이다. 「반이 3인연대」를 띄운 이한동·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은 23일 실무협상을 시작, 우선적으로 이대표 사퇴공세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발협도 상임집행위를 열어 이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 압박작전을 구사할 예정이다. 정발협은 또 지난 19일부터 자파 지구당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지후보 설문조사」를 마무리, 내부적으로 지지후보의 가닥을 잡는다. 정발협은 이 결과를 토대로 내달 3, 4일께 시내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단일후보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반면 이대표는 대표직 사퇴공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27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마이웨이」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대표 진영은 출마선언때 아예 의원, 위원장의 과반수 이상을 배석시켜 대세를 장악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말부터 우호적 위원장들에게 집요한 설득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대의원명부 공개직후 당내외에서 펼쳐질 대의원 상대의 지지후보 조사가 경선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당대회 당일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판세가 수많은 여론조사로 초장에 드러나게 된다. 주말께부터 공개될 조사결과는 주자들의 연대를 촉진하고 정발협의 후보선정 작업을 쉽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의 지지도에서 하위로 처지는 경선주자는 사퇴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반대로 부상하는 주자는 자신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주자진영은 자파 대의원들에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기를 요청하는 지침을 내렸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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