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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트는 ‘전자민주주의’(김대권 인터넷 망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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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트는 ‘전자민주주의’(김대권 인터넷 망보기:2)

입력
199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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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분석서 선동렬 올스타 투표 전자정당 사이트까지이홍구 신한국당 고문의 경선포기는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의문이 생기면 「97디지털 한국대통령선거」의 홈페이지(www.97.chollian.net)를 방문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각 후보의 키 몸무게 등 개인 신상명세에서부터 후보간 가상대결 전망까지 상세하게 분석돼 있다. 온라인 시민단체인 「사이버민회」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인터넷을 통한 국민들의 정치참여와 돈 안드는 선거에 대한 모범적인 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혁명은 정치 과정에서 「전자민주주의」를 예고한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50년내 미국의 연방정부가 없어지고 정보통신망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정보통신망이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홈페이지주소 users.unitel.co.kr/∼anti3/sun)의 예를 보자. 올스타전 출전선수를 팬들의 투표로 결정해온 일본이 올해부터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팬들에 의해 선동렬이 1위로 올라서자 일본 팬들이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인터넷 투표에 참가, 하룻만에 그를 2위로 끌어내렸다. 인터넷의 위력이다.

만약 인터넷의 이같은 위력이 대통령 선거에 긍정적으로 도입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돈안드는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고 유권자 참여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국회안에 「전자민주주의 연구회」가 지난해 6월 발족됐고 50여명의 의원과 200여명의 정책회원이 활발히 활동하는 「전자정당(cyberparty.or.kr)」도 창당됐다.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된 미국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자민주주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정치분야에서도 구호로만 외쳐대던 정보사회의 열기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인터넷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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