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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도 ‘대선특수’/유명상 전국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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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도 ‘대선특수’/유명상 전국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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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들이 「대선특수」를 노리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동안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와해되거나 크게 약화됐던 조직폭력배들은 연말 대선을 「한몫 잡을」 호기로 보고 최근 조직재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우선 대선시 활용도가 높은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세불리기를 본격화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금품갈취 청부폭력 물품강매를 하고 있다. 이 과정서 일어나는 집단 패싸움들은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사회를 더욱 불안케하고 있다.

16일 전북 남원경찰서, 이달초 경북 문경경찰서와 충남 천안경찰서는 지역내 10대 고교생 또는 청소년을 상대로 조직가입을 강요했다가 거절당하자 집단 폭행을 가한 폭력배 17명을 구속했다. 이재용 대구 남구청장이 「퇴폐업소와의 전쟁」을 선포, 화제가 됐던 대구 남구의 일명 「양지로」 업주들은 『지난 2년은 이구청장때문에 죽을 쑤었고, 최근에는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가는 폭력배들이 들끓어 죽을 지경』이라고 공공연히 하소연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폭력배들의 날뜀이 전국적 현상이며, 최근 검·경이 일제 소탕령을 내렸음에도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폭력조직의 비호세력으로 지역유지, 정치인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인 일이다.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조직폭력배의 대구 남구청장 협박사건때 지역의 유력인사가 조직폭력배를 두둔한 것이나, 최근 구미지역 폭력조직을 일망 타진한 김천지검 담당 검사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역 유력인사와 지역 고위공직자가 청탁을 해왔다』고 토로한 것도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는 예이다. 대선까지 앞으로 6개월. 공권력이 느슨해질 시기를 틈타 조직폭력배가 공권력이 어쩌지 못할 정도로 커버리지나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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