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라고 ‘럭비공’은 아니다/개성표출형장신구까지 과감… 최대 고객/타인조화형유행·대세 따르는 편안추구파/무관심형가격·실용성 꼼꼼 재래시장파「신세대를 잡아라」 몇년전부터 기업의 신제품개발 타깃이나 마케팅 대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신세대였다. 감각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 신세대는 갈수록 연령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중요한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대라고 다 똑같을까. 그들은 하나같이 감각적이기만 하고 개성이 독특할까. 아니다. 대홍기획이 최근 내놓은 「신세대 남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르면 신세대도 ▲개성표출형 ▲타인조화형 ▲무관심형 등 여러 부류가 있다. 70년 이후에 태어나서 96년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19∼26세 신세대 남자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32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신세대들은 유형에 따라 구매력 소비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
◇개성표출형=패션과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며 조직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생활을 우선 생각하는 타입. 신세대 남성의 30%를 차지하며 대학생층에 많다. 옷의 색상과 디자인은 밝거나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향수나 액세서리를 사용하는데도 거부감이 없다. 젤 모자 선글라스 미니카세트 등을 가진 사람이 많고 비디오방을 찾는 비율도 49%로 가장 높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86.9%) 물건을 살 때도 여러 상점을 둘러보며 값을 비교하는 경우(63.6%)가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외제에 대한 선호, 예정에 없던 물건을 사는 충동구매경향도 세 유형중 가장 높다.
개성표출형은 한달 평균용돈이 28만3,000원으로 세 유형중 가장 높고 1년간 자신의 돈으로 옷을 산 금액이 83만6,000원으로 다른 집단보다 20∼35%나 더 많다. 신용카드 한달 이용액도 19만6,000원, 백화점 한달 평균 쇼핑액수도 14만7,000원으로 가장 높다. 신세대 남자들 가운데 구매력과 소비성향이 가장 큰 집단이다.
◇타인조화형=패션과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내면적으로 조직이나 타인과의 조화를 우선하는 건전한 공동체의식을 가진 유형이다. 신세대 남성의 32%를 차지하며 학력 구별없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옷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구분해 입을 줄 알며 주위의 유행이나 대세에 따르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한달 평균 용돈은 25만원, 1년간 옷구입 금액은 69만9,000원, 백화점 한달 쇼핑금액은 10만2,000원으로 세 집단중 중간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은 한달에 12만1,000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개성표출형이 비디오방을 자주 이용하는데 비해 이 유형은 노래방(96.2%)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무관심형=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없으며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그룹. 개인을 우선으로 여기거나 조직을 높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38%로 신세대 남성 가운데 가장 많다. 주로 고졸이하의 학력에서 많이 나타난다.
숫자는 많지만 이 집단은 한달평균 용돈이 23만3,000원으로 세 집단중 가장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옷을 살 때 가격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구입장소도 재래시장이나 양품점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대홍기획 라이프스타일팀은 『진보적인 가치관을 갖는 것이 신세대를 특징짓는 것이지만 전형적인 신세대로 볼 수 있는 개성표출형 집단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끼리 결혼해야 한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등 오히려 보수적』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야 신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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