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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 후계구도 앞당겨질듯/최 회장 수술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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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 후계구도 앞당겨질듯/최 회장 수술 계기

입력
199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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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전문경영인체제 가능성 커재계의 총수인 전경련회장으로 또한 선경그룹의 회장으로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최종현 회장이 폐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경그룹의 후계구도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최회장은 비교적 초기단계에서 폐암을 발견, 즉각 수술을 받은데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건강회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한두달간만 요양하면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경그룹측은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술이 곧바로 경영권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는게 선경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회장이 곧바로 경영에 복귀한다하더라도 과거처럼 정력적인 활동은 어려울 전망인데다 본인도 2,000년이후에는 경영 일선을 물러날 뜻을 비친 바있어 적어도 이번 일이 후계구도를 보다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종현 회장은 73년 선경그룹 창업자인 친형 최종건 회장이 폐암으로 작고한뒤 그룹회장에 취임, 유공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는 등 선경을 재계 5위의 대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래서 최회장은 자신을 창업 1.5세대라도 부른다. 현재 2남1녀인 최회장의 2세들은 태원(37)씨가 그룹경영기획실 상무, 재원씨가 SKC이사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또한 최종건 전 회장의 아들인 윤원(47·선경인더스트리 부회장) 신원(45·(주)선경 부사장) 창원(33·선경인더스트리 이사)씨도 주요 계열사에 포진해있다.

선경그룹 주변에서는 최전회장의 아들들이 그룹모체인 선경인더스트리와 (주)선경에, 최회장의 2세들은 최회장이 일으켜 세운 유공 등에 소속을 두고 있어 이를 후계구도와 연결시키는 관측들이 많다. 최근에는 올해말께 SK로 그룹 이미지를 통합하면서 분할방식의 2세경영체제를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평소 최회장이 『재산은 상속해도 경영은 상속할 수 없는 것』이란 말을 자주해왔다는 점에서 당분간 전문경영인 중심체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선경그룹은 최회장을 간호하던중 18일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부인 박계희씨에 대한 영결식을 24일 하오 7시 뉴욕 메디슨거리 프랭크 캠밸장례식장에서 가진후 시신을 서울로 운구, 3일장을 치룬뒤 수원 가족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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