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로부터 거센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이경식 한은총재가 21일 본점 부서장 15명과 한은법 파동이후 처음으로 「공식대화」를 가졌다.이총재는 이자리에서 『4자합의의 기본정신은 중앙은행기능을 보다 중립적으로 수행토록 하자는 것』이라고 전제, 『그러나 이와 어긋나는 내용이 정부안에 포함돼 있다면 용납할 수 없으며 책임지고 앞장서서 시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4자합의 당시 정부의 입법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으며 합의문안의 후반부는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충분한 내용검토 및 이해없이 정부안에 동의했음을 시인하고 ▲향후 입법화과정에서 한은측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한은법파동을 정부의 법안마련단계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금융개혁안을 둘러싼 정부와 한국은행간 갈등이 일주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야당과 여권대선후보들이 잇따라 한은을 방문, 제3차 한은법 파동은 본격적으로 정치쟁점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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