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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이동탁자 만든 임은희씨(내 솜씨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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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이동탁자 만든 임은희씨(내 솜씨 어때요)

입력
199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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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철선감개를 매끄럽게 사포질하고 토치이용 불 그슬린뒤 래커칠하고 바퀴달면 끝/유리값 합해 단돈 4만원공사현장에는 어디나 한두개쯤 굴러다니는 것이 바로 나무로 만든 철선감개. 둥근 모양이며 원목이라는 재료하며 집에서 탁자로 쓰면 딱 좋겠다 싶지만 워낙 무거운 탓에 선뜻 주워오길 꺼리게 된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위치를 옮기기가 영 나쁘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양지마을에 사는 임은희(40·주부)씨 가족은 바퀴를 달아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덕택에 나무결이 살아있는 원목이동탁자가 하나 생겨 거실에서 서재로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쓰고 있다.

양지마을에는 빌라 건설 현장이 많아 철선감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 남편 김건수(40·회사원)씨가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의미도 일러줄 겸』 철선감개를 집으로 들고온 것은 지난 달이었다. 부부는 우선 원목을 굵은 사포(3장×1,500원)로 문질러 매끈하게 했다.

임씨가 들려주는 사포질을 쉽게 하는 비결 한가지. 스테플러를 활용하면 사포로 나무토막을 감쌀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사포토막은 팔힘을 잘 받아서 사포질 자체도 잘되게 할 뿐 아니라 모서리면으로는 손이 잘 닫지 않는 구석까지 다듬을 수 있다.

사포질로 매끈하게 된 원목은 불에 그슬렸다. 가스 불꽃을 내는 「토치」 (2,000원)를 이용해 약한 불로 1시간 30분 정도 고루고루 지졌더니 원목의 나이테가 검게 살아나 무늬가 예뻐졌다.

마무리는 래커칠. 장판에 바르는 래커(5,000원)를 4회 정도 붓으로 칠했더니 물걸레에도 까딱없는 탁자가 되었다.

철물점에서 사온 바퀴(4개×2,000원)를 나사못으로 네 귀퉁이에 박아주니 근사한 원목탁자가 완성되었다. 탁자 아래쪽에는 중국제 말 도자기인형을 전시하니 일부러 설치한 듯이 보였다.

이렇게 해서 원목탁자를 완성하는 데 들어간 돈은 모두 1만9,500원. 두꺼운 유리를 가게에서 맞추느라 2만원이 더 들었다. 유리값을 합쳐도 4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유리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하여 준비작업도 간편했다.

임씨는 『볼품 없던 나무통이 근사한 탁자로 살아나는 것을 보며 아들 태림이와 아들 예슬이가 너무 신기해했다. 더구나 아버지의 손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니 자녀들에게는 교육효과가 큰 것 같았다』고 들려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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