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이후 5년간 홍콩특별행정구(SAR)를 이끌 초대 행정장관은 둥젠화(동건화·60)씨다.지난해 12월11일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행정장관에 당선된 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양면적이다. 중국은 그가 회장으로 있던 홍콩 최대 해운사 동방해외그룹이 85년 부도위기에 몰리자 1,1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중국의 꼭두각시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1937년 상하이(상해) 태생으로 대륙공산화 후 홍콩으로 이주, 해운재벌을 이끈 자본주의 신봉자라는 그의 이력은 정반대의 시사점을 던진다.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이수했다. 홍콩·미국 경제협력위 위원장 등의 경력을 가진 국제관계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상인치항(홍콩은 상인이 다스린다)」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상인치항은 홍콩의 전통적 파워 엘리트인 경제인들의 영향력을 지속하면서 정치는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보수노선의 표현이다. 이는 정치 민주화를 우려하는 중국의 개입구실을 없애면서 경제발전에 전력하려는 가장 현실적인 노선으로 평가된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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