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격조사 착수 2006년 완공/넙치·전복 등 양식아닌 천연상태 사육물고기를 바다에 방류, 사육하는 바다목장 건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해양연구소는 20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에 여의도 20배 크기(300만㎡)의 바다목장을 98년부터 2006년까지 조성하는 9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바다목장이란 육상의 목장이나 농장처럼 바다에서 어패조류를 양식하는 방식이다. 그물을 쳐 물고기를 가둬서 키우는 가두리양식과는 달리 물고기를 바다에 방류한 뒤 떼지어 살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바다목장 조성계획에 따르면 1단계인 2000년까지 통영해역의 수온, 염분, 용존산소, 식물·동물플랑크톤, 저생동물의 종류 등 해양환경과 생태계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2003년까지는 물고기에게 먹이주는 시설, 치어육성방법, 고기집인 인공어초(어초) 등을 개발한 뒤 3년동안 바다목장을 완성한다.
통영해역은 동·서·북쪽 3면이 크고 작은 섬으로 둘러싸인 U자형이라는 지질학적 특성으로 연중 해수온도차가 심하지 않아 바다목장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남서쪽만 물고기가 싫어하는 초음파나 레이저를 이용해 차단막을 만들면 자연스런 울타리를 형성할 수 있다.
바다목장에서는 한 곳에 쉽게 정착하고 연중 생산이 가능한 조피볼락 쏨뱅이 넙치 전복 등을 키우게 된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100만마리(약 500톤)규모로 잡고 있다. 물고기를 목장안에 머물게 하는 것은 차단막뿐 아니라 먹이를 줄때마다 조건반사가 일어나도록 쏘아주는 특정 음파때문이다. 하루 8∼9차례씩 먹이를 주면서 「음향급이 부이장치」를 통해 300㎐의 음파를 반복해서 발사하면 어류들은 부이장치 주변에 머물면서 서식하게 된다. 잡아들일때도 같은 음향을 쏘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된다.
음향급이 부이장치는 수온 염분 해류 등 해양환경조건과 어류서식환경 정보를 정기적으로 자동 파악, 어장의 자원관리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해양연구소는 전남 독산도 인근해역에도 가자미 넙치 돔 등 비회유성 어류를 사육하는 목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84년부터 나가사키(장기) 니가타(신석) 등 25개 연안 해역에 바다목장을 만들었다. 미국도 95년부터 태평양 해역에 참다랑어 바다목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양연구소 김종만 해양생물연구부장은 『바다목장은 넓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사육하기때문에 양식과 달리 천연상태의 육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미래의 어업수단』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