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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이 “앞으로 10일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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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이 “앞으로 10일에 건다”

입력
199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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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출국후 마음놓고 한판” 별러/「대결과 연대」 일대혼전 벌어질듯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내주부터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게 된다. 경선의 관리자격인 김영삼 총재가 22일부터 10일동안 외유에 나서고 29일부터는 경선전이 공식 개막되기 때문이다. 김총재의 국내 부재는 사실상 경선 게임의 「심판」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선판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무질서해질 가능성이 커짐은 물론이다.

이 기간 경선의 양대 축인 이회창 대표측과 반이대표진영은 물불 가리지 않는 일대 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이대표진영은 이대표의 「보호막」이 사라졌다고 보고 이대표의 기세를 꺾는데 총력을 기울일게 확실하다. 이대표도 이에 밀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내주초부터 김대통령 귀국까지 10여일동안 대결의 성적이 경선판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싸움은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양측의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7룡의 결전은 「대세몰이」(이대표측) 대 「굳히기 저지」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측은 기존의 우세를 바탕으로 대세를 완전히 장악하려 드는 반면 반이대표진영은 이를 막는데 온 힘을 집중시킬 것 같다.

먼저 이대표의 대세몰이를 견제하기 위해 반이대표진영은 이대표의 불공정행위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사실상 7월초로 사퇴시기가 굳어진 만큼 이제는 대표직수행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반이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특보단 등을 이용한 호남 등에서의 대의원 추천서명 등 불공정사례 6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측은 『대표 자신이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지 않으며 지지자들이 개인적으로 자원해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방의 공격이 적정수위를 넘을 경우 자체 파악하고 있는 타후보측의 불공정사례들을 공개하는 「되받아치기」전략도 구사될 수 있다.

다음으로 반이대표진영 일각에서는 『이대표 주변의 여러 「문제」들을 가감없이 공개, 「대쪽」 「법대로」이미지를 겨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경우에 이대표측은 당 경선관리위가 적절한 통제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선관리위가 20일 『후보진영간의 비방 등을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대응방침을 결정한 것도 이대표측에겐 원군이라 할 수 있다.

반이대표 진영내부에서는 조만간 있게 될 대의원 추천과정에서 이대표측에게 타격을 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대표측이 전국적인 지지세를 과시하기 위해 시·도별로 골고루 대의원 추천을 받으려 하겠지만 호남 등 이대표가 취약한 지역의 반이대표측 지구당위원장들을 단속하면 상당한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이미 확보한 지구당위원장들, 지지대의원만으로도 추천대의원 상한선 1천5백명을 전국적으로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면에서 이대표진영은 27일로 예정된 후보출마 선언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모임에 전체 지구당위원장 2백53명의 절반을 넘는 1백40여명의 자파 원내·외 위원장들을 참가시켜 세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내주부터 이대표가 직접 지방순회에 나서 대의원들을 접촉, 지지도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한편 지지세 확대를 위해 이대표진영이나 반이대표진영 모두 후보간 연대모색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 뚜렷한 견제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이처럼 양 진영이 맞부딪칠 경우 경선전이 극도로 혼탁해 짐은 물론 일부 후보측에겐 경선후의 만일의 「사태」에 대한 명분까지 제공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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