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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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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영어로 「Summit」라고 하는 서방 주요선진국 정상회담(G7)의 제1차 회의가 열린 것은 1975년 11월 파리근교 랑부예에서 였다. 73년 제1차 오일쇼크로 인해 서방경제는 평화시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병존하는, 소위 스태그플레이션의 만연, 실업의 증대, 국제수지의 역조심화 등 전시때나 있을 법한 감내하기 힘든 3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프랑스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의 제의로 포드 미 대통령, 윌슨 영국, 슈미트 서독, 미키 일본, 모로 이탈리아 총리 등 6개국 정상들이 파리근교에 모여 중병을 앓는 세계경제의 회생처방을 논의하게 된 것이다. ◆이듬해 76년 미국이 푸에르토리코에서 주최한 2차 회담때부터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참석, G7회담의 골격이 갖추어졌다. 출범시에는 「경제」위주의 회담이었으나 80년대말 소련이 붕괴되는 등 세계정세가 탈냉전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쪽으로 무게의 중심추가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일부터 사흘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는 제23차 회담이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정회원자격으로 참가했다. 러시아의 경제력이 나머지 7개국보다 처지는 점을 감안, 공식명칭도 G8가 아니라 「8개국 정상회담(Summit of 8)」이다. ◆이 자리에서는 냉전의 마지막 현장인 「한반도」문제도 의제에 오른다. 8개 강국 정상들이 제시할 한반도 처방전은 물론 남북한 당사자와 미국, 중국간의 4자회담 활성화이다. 북한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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