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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들 수공예 매력에 빠졌다/패치워크·자수·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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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들 수공예 매력에 빠졌다/패치워크·자수·도예…

입력
199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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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예술품 만들기/“일터선 맛못보는 즐거움”/전문직 여성들에 더 인기프랑스 여성들 사이에 수공예 바람이 불었다. 패치워크 자수 도예 벽화그리기 등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지 판매부수도 크게 늘었다. 기업 노조 위원장인 카트린느(50)는 지난해 봄부터 프레스코화 그리기에 빠져서 여름휴가나 겨울휴가도 가지 않았다. 대신 일주일에 이틀 저녁과 토요일 아침은 프레스코 기법을 배우는데 쏟았다. 카트린느의 최근 관심사는 얼마전에 산 시골집에 폼페이의 벽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달걀안료 대신에 물감을 쓰면 무척 쉽다』고 말한다. 영어교사인 엘렌느의 취미는 도예. 일주일에 이틀은 도예강좌에 나가 세시간씩 물레를 돌리며 『선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간호사인 크리스틴(49)의 취미는 패치워크. 매주 금요일이면 마을회관에서 친구들 10명과 모여 4년째 패치워크를 하고 있다. 이 모임 구성원은 의사 보모 상인 가정주부 실업자 등 다양하다. 낭테르대 법과대학생인 줄리(21)의 취미는 자수.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담배로 풀었던 기자 앤은 자수 덕택에 담배를 끊었다.

새로운 수공예 인기의 특징은 전업주부보다는 전문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더 열광적이라는 것. 사회학자인 레자르 메르메는 『손으로 하는 작업이 직장생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프랑스 패치워크협회에는 매달 새회원이 100∼200명씩 늘어 지금은 1만5,000명이나 된다. 수공예 전문지 「마리 클레르 이데」는 1년에 매출이 15%나 늘고 있다. 수공예 전문점이 릴과 리용에 생겨난데 이어 올봄에는 파리지역에도 세군데나 문을 열었다.

사회학자인 쟝 클로드 카우프만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표준화된 소비를 거부하게 된다. 이웃과는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만의 예술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옷이나 그릇, 집안 소품 등 무엇이든 쉽게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은 『이거 내가 만든거야』를 존재의 방식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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