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대 넘나드는 경제소설한국일보사는 7월1일(화)부터 소설가 최인호(52)씨의 소설 「상도」를 새로 연재합니다.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1억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채길순씨의 「흰옷 이야기」는 6월30일자로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상도」는 시대를 앞서 가는 감수성, 그에 바탕한 탁월한 상상력과 재기 넘치는 문체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세계를 개척해 온 최씨가 작품 구상과 취재에 7년여를 매달려 온, 역사와 현대를 관통하는 대하소설입니다. 최씨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말까지 본보에 연재해 현재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의 기쁨」이후 꼭 8개월만에 한국일보 독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설의 삽화는 「사랑의 기쁨」에서 최씨와 호흡을 맞춘 이우범(53) 화백이 맡습니다. 「상도」는 200여년 전 조선 철종시대의 실재 인물인 거상 임상옥의 생애를 한 축으로 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한 젊은 자동차광의 세계경제를 향한 야망을 다른 축으로 합니다. 역사와 현대와 미래를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문제의식이 드러나는 「경제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길인 새로운 장사의 도, 「경제의 신철학」을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따라서 이 작품을 모든 경제인에게 헌정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씨는 63년 고교 2학년 때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등단, 이후 「별들의 고향」 「겨울 나그네」 등 수많은 문제작을 발표하며 청년문화의 기수로, 대중문화의 진원으로 활약해 왔으며 최근에는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 등으로 작품세계를 확대·심화시켜 왔습니다. 62년부터 삽화를 시작한 이화백은 세심하면서도 정감 어린 화풍으로 작품의 품격을 높인다는 정평을 받아왔으며 최씨와는 「바보들의 행진」 이후 20년 넘게 수많은 작품에서 공동작업을 해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커다란 관심과 격려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처녀작 쓰는 심정으로”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 「상도」는 제목이 상징하듯 「상업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에도 신철학이 생겨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새로운 소설 「상도」를 집필하는 제 창작의 주제입니다. 임상옥은 이렇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비즈니스맨 여러분, 경제인 여러분, 우리 조국의 미래는 여러분의 철학과 윤리에 달려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여러분과 공동작업을 하는 자세로 써 나갈 것입니다. 처녀작을 쓰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삽화가의 말/“작가 야망 충실히 표현”
작가의 의도를 아주 조금 엿들었을 뿐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엄청난 스케일로 이야기를 펼쳐 가려는 작가의 야망에 새삼 경의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충실하게 담아내면서, 결코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그림을 선보이겠다. 소설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그 인간상을 자그마한 지면에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주저하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구사해 한국일보 지면을 아름답게 장식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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