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생존한 군대위안부 「훈」할머니의 인생역정이 한국매스컴에 대서특필되고 있어도 훈할머니를 끌고간 일본정부나 매스컴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일절 반응이 없다. 다다쿠마(지웅력)란 일본인이 관계된 일까지 밝혀졌는데도 그러하다. ◆오히려 자민당의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모임」은 17일 93년 8월 당시 관방장관으로 「군대위안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고노(하야양평) 전 총재를 불러 이를 따졌다. ◆고노 전 총재는 위안부들의 증언이 체험을 하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고 당시 군부가 압도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배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젊은 의원들은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그러한 담화를 발표해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억지를 부렸다. ◆현재 세계는 21세기를 앞두고 화해의 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은 흑인노예제도에 대해 의회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1937년 4월에 저지른 스페인 게르니카에 대한 폭격을, 호주와 뉴질랜드는 원주민을 학대한데 대해 각각 사과한바 있다. ◆영국은 1백50년전 아일랜드의 감자기근을 외면한 것까지 사과했는데도 유독 일본은 비인간적 만행인 군대위안부문제도 사죄하는데 인색하다. 역사적 사실은 부인하거나 훈할머니 경우처럼 고개를 돌린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인정하고 사죄할 때 그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진국들의 솔직한 사과가 이를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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