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질의가 너무 많이 나와 추가 답변을 위해 다음달에도 다시 나와야겠다』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이 19일 홍콩 입법국의 대정부 질의에 나와 이같이 대답하자 의원석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패튼은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없다. 이제 10여일후면 홍콩의 주권은 중국에 귀속되고 입법국은 해체돼 이날 대정부 질의회가 마지막 고별식 자리인 때문이다.
패튼 총독은 이날 『더 이상의 정치적 야심은 없으며 영국으로 돌아간뒤 홍콩과 아시아에서 겪은 체험을 정리한 책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독 재임중 홍콩주민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이 확고한 신뢰감을 갖도록 설득, 더 많은 민주화 개혁 조치를 단행토록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개혁정책에 사사건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앨런 리 자유당 주석도 감회가 남달랐다.
리당수는 『과거의 견해차이는 모두 잊었다』며 패튼 총독의 건강과 행운을 빌었다. 패튼 총독은 홍콩 주권이 반환되는 내달 1일 영국왕실의 요트 브리타니아호 편으로 홍콩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이날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초대 주홍콩 영국 총영사가 될 로버트 코니시의 임명을 「승인」했다. 또 홍콩과 중국은 이날 양측간 국경선을 마무리짓는 협정에 서명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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