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범보수세력과의 연대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하고 있다.김총재는 우선 신한국당내 경선주자 가운데 친보수 성향의 이수성 이한동 고문과 잇달아 회동했다. 대구시지부 정기대회 참석을 겸한 18, 19일 이틀간의 TK(대구·경북)세몰이도 보수세력을 끌어안으려는 계산을 다분히 깔고 있다.
김총재는 특히 18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15대 국회 임기전에 권력구조를 바꿔 16대부터는 권력이 합리적으로 분산되도록 하자는 이수성 고문의 생각은 환영할 만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한동 고문과는 이날 저녁 1시간이상 밀담을 나누며 권력분산론과 보수대연합구상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함께 충청권 출신으로 보수색채를 띤 신한국당 중진급인 김종호 의원과도 21일 골프회동을 약속해 놓고있다.
1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도 JP의 범보수세력 결집의도가 짙게 엿보였다. 연말 대선때까지 후보단일화 및 내각제와 관련한 「여러 사항」의 결정을 전당대회에서 당무회의로 포괄적으로 위임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여러 사항」의 의미에 대해 『(DJ 외에) 다른 여러 후보와의 연대를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가 보수대연합을 모색하고 있다는 확대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자민련의 젊은 전문가집단인 「JP(Junior Pioneer)그룹」은 지난 13일 보수론자를 자처하는 노재봉 전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보수주의의 장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지난달말 신한국당내 민주계 핵심인사를 통해 여권에 건네진 「정국전망과 대책」이라는 자민련의 대외비 문건(본보 14일자 6면)은 『JP는 DJ와의 단일화 보다는 향후 여권내에서 발생할 결과에 따라 내각제 지지론자를 영입하는 범보수세력과 연대하는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의 보수대연합을 상정한 행보가 야권후보단일화가 소강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만 한다. 야권후보단일화와 보수대연합 가운데 김총재가 과연 어떤 카드에 베팅을 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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