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국 정상 등 참석 정치선언 채택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지구 환경회의가 5년만에 다시 열린다. 유엔은 23일부터 27일까지 환경 특별총회를 열고 92년 리우환경회의의 합의 및 선언의 이행을 점검하고 새로운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는 세계 80여개국의 정부수반과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석, 5일간의 토의를 마친 뒤 환경 정치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92년 리우회의는 이후 5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토록 했는데 이번회의는 이 결정에 따른 것으로 5년뒤인 2002년에도 같은 회의가 열린다.
이번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은 92년 당시의 리우선언, 의제 21 등의 원칙과 정신을 재확인하고 이를 실행해 나갈 것을 재다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지구 환경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에 대한 평가에서는 부정적 인식을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후 채택될 정치선언 초안에는 92년 당시 환경과 개발의 균형 조화를 담은 개념으로 제시됐던 「지속개발」에 대한 합의가 현재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리우회의에서 서명된 생물다양성협약과 기후협약 등 2개 국제조약은 지금까지도 실질적 이행이 요원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당시 선진국들은 대 개도국 환경지원 원조로 국내총생산의 0.7%선을 약속했으나 92년 0.33%이던 개발원조수준이 95년에 0.27%선으로 떨어져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밖에 이번 회의를 앞두고 리우회의의 영향을 평가한 각종 보고서는 세계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가령 18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예방가능한 질병의 25%가 열악한 환경조건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수자원을 종합 평가한 다른 유엔보고서는 현재의 물부족과 수질오염 상황이 지속될 경우 30년내에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심각한 「물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회의에서 제시할 정치선언이 지구환경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다음단계의 청사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회의에 집중되는 세계의 이목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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