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2억불 투입 대작/특수효과 등 작업 늦어져 여름개봉 12월로 연기미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달러가 투입된 해양참사대하극 「타이태닉」의 개봉일이 7월2일에서 12월19일로 연기되면서 대형영화들로 붐비는 할리우드 여름극장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영국서 미국으로 처녀 항해중 대서양상에서 빙하와 충돌, 수많은 승객과 함께 수장된 초호화여객선 타이태닉호의 비극을 그린 이 영화의 감독은 제임스 캐메론. 특수효과가 판을 치는 초대형 영화를 잘 만드는 그는 멕시코, 캐나다, 영국 및 LA에서 6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미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되는 7월2일 개봉을 위해 제작 후반작업에 매달렸으나 엄청난 작업과정으로 개봉일을 늦추게 된 것. 이 영화는 패라마운트와 20세기 폭스의 공동작품. 패라마운트는 6,500만달러에 미국내 상영권을, 폭스는 그 나머지 제작비를 대고 국외 상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폭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예상제작비 8,500만 달러를 더 부담하게 됐다.
상영시간 3시간 짜리인 「타이태닉」은 800여명에 이르는 제작진과 100여명의 스턴트를 동원해 주로 밤에만 촬영했다. 엄청난 제작비 외에도 5층 건물 규모의 여객선 모형, 기술의 극치를 이루는 특수효과를 동반한 비극적 참사 그리고 그같은 운명 속에 꽃피는 젊은 남녀의 사랑(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이 묘사돼 「캐메론의 닥터 지바고」라 불리고 있다. 영화의 초본을 본 사람들은 『경탄을 금할 수 없는 걸작』이라고 칭찬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오스카상 후보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캐메론은 『내 영화는 참사영화라기 보다는 로맨스영화』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액션영화 성수기인 여름보다는 드라마가 인기있는 겨울에 더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태닉」의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측은 7월2일을 전후해 작품을 내놓을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들. 디즈니의 만화영화 「헤라클레스」, 소니의 「검은 옷의 사나이들」, 소니와 디즈니 합작의 「대통령 전용기」 및 워너브라더스의 「음모이론」 등이 모두 이때를 기해 나올 영화들이다.
그러나 폭스측은 연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화영화 「아나스타시아」와 공상과학 스릴러 「에일리언 부활」 두 편을 개봉할 예정이어서 자사작품 3편이 서로 제닭 잡아먹기식 싸움을 벌일까봐 울상을 짓고 있다.<박흥진>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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