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남편 한쪽눈 실명” 등 일치/모친도 사진보고 “큰딸 남아 확실”「훈」할머니가 김남아씨임을 입증하는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훈」할머니는 18일 하오 8시 캄보디아 현지에서 부산 동구 초량동 한국일보 부산취재본부에 대기하고 있던 김남조(62)씨와 국제전화를 통해 전화상봉을 했다.
이 통화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관련기사 6·35면>관련기사>
「훈」할머니는 이날 남조씨와의 통화에서 여동생 남편이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로 결혼했다고 밝혔다. 남조씨는 실제로 훈할머니 바로 밑 여동생으로 확인된 남선(72)씨의 남편 박재복(87년 사망)씨는 한쪽 눈이 실명했다고 확인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조씨는 『남선누님의 결혼시점이 남아누님이 정신대로 끌려간 뒤인 점을 생각할때 남아누님이 제부의 실명사실을 안다는 것은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국내에 한번 다녀갔음을 뜻하는 것으로, 그동안 고향방문과 관련된 의문이 해소된 셈』이라고 말했다.
당시 처녀들이 정신대 등에 대거 끌려가자 부모들이 몸과 정신이 올바른 청년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딸을 정신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몸이 성치 않은 남자와 혼인시키는 조혼풍습이 성행, 남조씨 부모도 남선씨를 정신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눈이 성치 않은 박씨와 혼인시켰다는 것이다.
또 「훈」할머니는 자신이 일본에 끌려갈 당시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였고 할머니만 살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실도 조부 김필록씨는 1931년 3월 사망해 「훈」할머니가 일본에 끌려갈 당시 없었고 할머니는 당시 생존해 있었으며 해방직전 돌아가셨다고 가족들이 뒷받침해줬다.
「여동생이 일본에서 가까운 해변에 산것같다」는 대답도 남선씨가 부산으로 시집간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훈」할머니와 남조씨 형제들의 혈액형을 확인한 결과 남조씨 형제 5명중 남조씨 등 3명이 O형인데 「훈」할머니 역시 O형이었다.
이밖의 상당수 질문에 대한 「훈」할머니의 답변내용의 사실여부는 남조씨 자신이 모르는 사항이어서 가족들의 기억을 종합해야 가려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남조씨는 『비교적 어릴적 기억을 많이 하고 있는 남선누나와 통화하면 더 많은 사항이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남 김정일(60·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삼익아파트)씨와 함께 살고 있는 노모 유문애(98)씨는 「훈」할머니의 사진을 본뒤 큰딸 남아임을 확인하고 『죽은 줄 알고 장례까지 치른 내딸이 살아있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프놈펜=이희정 기자·부산="박상준" 기자>프놈펜=이희정>
◎「캄」 정보국장 “영구귀국 돕겠다”
방한중인 헹 팔라카(36) 캄보디아 정보국장은 18일 「훈」할머니가 원할 경우 영구귀국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중문제연구소(소장 박광식) 초청으로 내한한 팔라카 국장은 이날 본보기자와 만나 『「훈」할머니의 사연을 현지 일간지를 통해 알게 됐다』며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와 상의해 「훈」할머니의 현지생활을 돕고 본인이 원하면 한국에 영구귀국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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