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방문 “국민투표는 좋은 발상”/이한동 고문과도 회동 ‘정국’ 의견나눠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8일 「제2의 정치고향」인 대구를 찾아 이수성 신한국당고문에게 친선의 손짓을 보냈다.
김총재는 도착즉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대통령 임기 2년정도가 되는 2000년께 권력구조분산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는 이고문의 제의는 신한국당내에서 가장 건설적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이고문의 발상은 어느면에서는 우리당의 생각과 같다』며 『특히 15대 국회 임기전에 권력구조를 바꿔 16대부터는 권력이 합리적으로 분산되도록 하자는 생각은 환영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고문이 신한국당 후보가 되길 희망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쪽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후보가 선정되는 만큼 그건 조금 비약』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른 당 사람이 그런 문제를 언급하는게 적당치 않지만 그렇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야 할 수 있다』고 답변, 내심 이고문을 지지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총재는 특히 이날 밤에는 이한동 신한국당고문과도 만나 올 대선정국 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총재와 이고문은 같이 묵은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형식을 취했다. 이고문 역시 평소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 최근들어 권력분산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김총재와 두 이고문과의 교감과 만남이 올 대선에서 보수대연합 구상의 가능성을 감지케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총재의 이번 대구방문은 가깝게는 2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지역 대의원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멀게는 올 연말 대선에서 무주공산 대구·경북(TK)지역의 민심을 다져두기 위한 정지작업의 의미도 있다. 김총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자신과 자민련의 집권가능성을 과시하면서 당내 TK비주류들과의 갈등 양상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와함께 여권 대선주자들의 TK지역 잠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대구=홍윤오 기자>대구=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