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훈 할머니­남동생 남조씨/1시간여 극적 전화상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훈 할머니­남동생 남조씨/1시간여 극적 전화상봉

입력
1997.06.19 00:00
0 0

◎감격 못이겨 한동안 “울먹”/“창씨개명 가네야마 이름 많이 들었다”「훈」할머니는 18일 자신의 가족임을 최초로 확인한 남동생 김남조씨와 1시간여동안 국제전화로 극적인 상봉을 했다. 「훈」할머니는 통화도중 감격에 젖어 한동안 목소리를 높여 우는 바람에 대화가 자주 단절되기도 했다.

한국어 영어 캄보디아어 등 3개 국어가 동원된 통화가 끝나갈 무렵 김씨는 누나가 혹시 일본말을 기억할까 싶어 「사요나라」라고 일본말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할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요나라」라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통화가 끝난뒤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말한 것이 다 맞느냐』고 물었다. 통역이 『(김씨가)어머니께 확인한 뒤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합니다』고 전하자 할머니는 안도한 듯 눈을 감았다.

다음은 간추린 통화내용.

남조=당시 창씨개명한 가네야마 미쯔에(금산광지)란 이름을 들은적이 있나요.

훈=가네야마란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미쯔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남조=여동생 남편의 얼굴에 이상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훈=어느쪽인지 모르지만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조=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나요.

훈=부모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친구가 있었다.

남조=누님이 떠나실때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살아계셨나요.

훈=할아버지는 아주 오래전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고 할머니가 살아계셨다.

남조=가족중 진동이 아닌 외지에서 산 사람이 있었습니까.

훈=여동생이 일본에서 가까운 해변에 산 것으로 기억된다.

남조=생일을 기억하세요.

훈=어느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음력설에 가까운 것 같다.

남조=누님의 신체적 특징을 말해주세요.

훈=어렸을때 오른쪽 가슴위에 짙은 갈색 반점이 있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다.<프놈펜·부산=이희정·목상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