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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라그라/니아신결핍증… 피부염·설사 유발(뉴스속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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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라그라/니아신결핍증… 피부염·설사 유발(뉴스속의 질병)

입력
199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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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귀순한 가족들을 인터뷰한 결과 상당수 주민들이 펠라그라(pellagra)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펠라그라는 비타민의 일종인 니아신(niacine)결핍증을 말한다. 니아신이 부족한 식사를 수개월간 계속하거나 질이 나쁜 단백질 식사를 하면 생기며, 주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주민들에게 나타난다. 병명은 「거친 피부」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다.니아신은 당질 지질 단백질 등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작용하며, 단백질을 이루는 체내에 있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에서도 합성이 가능하다. 니아신 함량이 많은 대표적인 식품에는 간 계란 등이 있으며, 육류 참치 버섯 콩류 등에도 풍부하다.

펠라그라는 피부염 설사 우울증 등의 증세를 유발한다.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피부염은 주로 목 얼굴 팔 다리 등 햇빛을 받는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화상에 의한 피부염과 같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화한다.

펠라그라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부 저개발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한주민들의 상당수가 펠라그라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식량사정과 영양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우리가 북한으로 보내는 쌀과 옥수수에는 니아신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펠라그라를 앓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쌀과 옥수수에 약간의 우유나 콩류를 섞어주면 부족된 영양소를 상호 보충, 펠라그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조여원 경희대 교수·분당차병원 영양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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