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사량도 그 중간에 우뚝솟은 또 다른 ‘지리산’/힘겹게 오른 옥녀봉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와 하산후의 싱싱한 회맛 눈과 입이 즐겁다환상의 섬! 사량도가 더욱 아름답게 새로이 태어났다.
감추어졌던 사량도의 비경들이 이제 수많은 산꾼들과 여행자들에게 흐뭇하게 그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통영시에서 펼친 관광개발로 대항해수욕장이 조성되고 여객선 터미널이 새롭게 단장되고 위험했던 등산로가 야무지게 정비되는 등 찾는 이들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여 사량도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량도는 통영시 사량면에 해당하는 섬으로 우리나라 남단 다도해 한려해상공원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이다. 사량도는 섬 자체가 뱀 모양으로 생겼고 뱀이 많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한 남자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상사병으로 죽어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삼천포시 앞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가르고 사량도 상도에 도착하면 섬 가운데 우뚝 솟은 지리산을 볼 수 있다. 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보여 「지이망산」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그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절묘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여럿 있으나 돈지포구를 시발점으로 지리산 옥녀봉을 거치는 능선을 타고 진촌으로 빠지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이 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돈지는 수려한 경관의 바위산과 푸른 물살이 넘실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한폭의 그림같은 순박한 섬마을이다. 마을을 빠져나와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밭길이 나오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 풍경덕에 돌길이 지루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기만 하다. 행여 주위 경관에 시선을 빼앗겨 발이라도 헛디딜까 걱정이 될 정도다. 언뜻 보면 이끼같이 생긴 들꽃들이 바위를 장식한 모습도 신기하고 아름답다.
그렇게 1시간반 정도를 오르면 하늘과 바다와 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리산 정상에 닿게된다. 다음은 아슬아슬한 암벽과 난간을 타고 옥녀봉에 오른다. 기암절벽을 타야하는 아찔한 시간이지만 일단 옥녀봉 꼭대기에 올라서게 되면 가슴이 후련한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내려갈 땐 튼튼하게 새로 설치된 철계단을 이용한다. 다 내려오면 짧고 평탄한 바윗길과 그 이후로 가파른 내리막 숲길이 연결된다. 이윽고 진촌마을로 내려오면, 총 6시간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바닷바람에 땀을 식히며, 이 고장의 별미인 이제 막 건져낸 싱싱한 회를 맛본다면 바위산에서 만끽하던 스릴, 곳곳에 펼쳐진 비경과 함께 사량도 지리산 산행의 참멋과 진맛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교통편◁
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경남 진주까지 가서 삼천포행 버스로 갈아탄다. 삼천포에서 하루 2번 왕복 운항하는 사량도행 여객선을 탄다. 사량도로 들어가는 배는 06:30, 14:30이고, 삼천포로 나오는 것은 07:30, 15:30에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50분정도이다. 사량도행 선박문의처: 일반선박(0593―835―0872), 관광유람선(0593―33―6324)
▷산행코스◁
돈지포구―지리산―옥녀봉―진촌(약 6시간 소요)
▷먹거리◁
우리식당(0557-42-6103) 산채비빔밥과 꽃게탕이 일품이다.<유정열 관동산악연구회 회장(02―876―2599)>유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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