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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전 위기/라나리드­훈센 총리 대립 프놈펜서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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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전 위기/라나리드­훈센 총리 대립 프놈펜서 총격전

입력
199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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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부에도 유탄캄보디아 연정의 양축을 이뤄 온 노로돔 라나리드(53) 제1총리의 「민족연합전선(FUNCINPEC)」과 훈센(46) 제2총리의 「캄보디아 인민당(CCP)」간의 권력 투쟁으로 내전재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7일 밤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서는 훈센측 경찰병력과 라나리드의 경호원들이 로켓포까지 동원, 총격전을 벌였다. 이날 교전은 유탄이 한국대표부와 미국대사관저로 날아들고 1명이 숨지는 등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월에도 양측간의 충돌로 30명이 사망하고 지난달에는 라나리드측 홍보 비디오 방영을 거부하는 방송국에 로켓포탄이 날아드는 등 93년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을 수반으로 연정을 구성했던 양측간의 알력이 심화해 왔다. 양측은 각각 1,000여 사병을 권력 유지의 버팀목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서방 외교관들은 『캄보디아는 현재 라나리드와 훈센의 양대 「마피아」간 전쟁으로 총체적인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투쟁 양상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크메르 루즈 반군세력을 자기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축하면서 첨예화했다. 크메르 루즈는 세력이 약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3의 힘」으로 향후 권력의 향배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4년 제정된 법에 따라 폴 포트와 결별하지 않은 반군은 사면 및 정당 설립이 불가능하다. 포섭공작에서는 라나리드측이 한발 앞서있다. 라나리드측이 폴 포트가 키우 삼판이 이끄는 반군 주류에 의해 축출돼 탈출했다는 정보를 흘리는 것도 삼판의 입지를 강화해주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훈센측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극단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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