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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조기발견 못하면 실명/시야장애 나타나면 이미 시신경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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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조기발견 못하면 실명/시야장애 나타나면 이미 시신경 손상

입력
199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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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이상은 2년에 한번 안과검진 받아야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장애를 초래하며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만성녹내장은 시신경이 거의 다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시신경 악화를 막는 게 녹내장 치료의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하나 조기에 발견,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시신경의 손상을 막아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녹내장은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진단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예후 판정을 위해 안압·시야·시신경·전방각경검사 등 네가지 기본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을 확진하고 병의 진행여부를 아는 데는 특히 시야검사가 중요하다. 그러나 녹내장성 시야장애는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에는 시신경검사에 더 비중을 두고 새로운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과거 시신경검사는 검안경을 이용해 시신경을 들여다 보거나 사진을 촬영,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미세한 시신경 변화를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개발된 시신경유두분석기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 시신경의 미세한 변화까지 알 수 있어 진단에 유용하며 병의 진행여부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시신경혈류분석기는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도플러효과를 평가, 시신경 각 부위의 미세혈류를 측정하는 최신 진단기기. 시신경의 혈류이상은 과거부터 안압상승과 함께 녹내장의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이 진단기기는 발병원인 규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치료도 많이 발전했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방수(눈속의 영양분을 함유한 물로 안압을 유지해줌)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시켜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약물·레이저·수술치료 등이 있다. 우선 약물치료를 시도한 뒤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레이저 및 수술치료를 한다. 최근 1∼2년사이에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몇가지 약물이 개발됐다. 대표적인 게 탄산탈수효소억제제 안약과 프로스타글랜딘제제이다.

탄산탈수효소억제제는 녹내장 치료의 기본약제로, 현재 먹는 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안압하강 효과가 크다. 전신적인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곤란하던 단점도 개선됐다. 최근 개발된 프로스타글랜딘 안약은 방수의 배출을 촉진하고 하루 한 번만 점안하면 된다.

레이저치료의 경우 방수를 생성하는 모양체부위를 레이저로 쏴 방수생성을 감소시키는 모양체 광응고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는 초기 녹내장환자에게는 사용되지 않는다. 수술치료는 수년 전부터 항암제 병행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수술 성공률이 높지 않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수술부위에 수분동안 항암제를 접촉시켜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개발이 이뤄지겠지만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으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과진찰이 필요하다. 40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정도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환자와 가족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경우 35세부터 1년에 1∼2회 안과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홍영재 세브란스병원 2부원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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