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은 17일 일본군 군대위안부로 끌려간 뒤 50여년 동안 캄보디아 오지에서 살아온 「훈」할머니가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왕복항공료와 체재비 등 경비 1천만원을 본사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장회장은 이날 『한국일보가 훈할머니의 기사를 특종으로 발굴, 심층보도해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장회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고생하신 분을 돕는 것은 70년 민족기업인 진로의 사명이자 도리』라며 『훈할머니가 하루빨리 고국땅을 밟을 수 있길 기원하며 이번을 계기로 한·캄보디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로그룹이 어려운 그룹사정에도 불구하고 훈할머니를 돕기로 한 것은 진로그룹과 캄보디아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장회장은 96년 7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훈센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제2수상의 한국문제 고문으로 임명됐다. 당시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투자할 외국기업을 찾고 있었고 진로그룹도 캄보디아 국가기간시설 구축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장회장은 이를 계기로 한·캄보디아협회 창설을 추진하는 등 한·캄보디아 친선에 노력해 왔다. 한편 「훈」할머니는 14일 본보 기자와 만나 『죽기전에 고향에 가 가족을 만나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밝혔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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