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생 남조씨 “큰누님 맞다”/5남5녀중 장녀… 5남매 생존/할머니,진동사진 “내고향” 흥분/동창들도 본보 사진보고 확인『내 이름은 김남아!』
일본군대위안부로 끌려가 반세기가 넘도록 이국땅에서 기구한 삶을 살아온 캄보디아 「훈」할머니가 잃어버린 이름과 함께 가족의 뿌리를 찾았다.
본보 14일자를 통해 「훈」할머니의 기사가 처음 보도된뒤 「훈」할머니 연고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부산에 살고 있는 김남조(62·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훈」할머니가 우리 누님이 확실하다』고 밝혀왔다. 김씨는 이날 본보기자와 만나 『「훈」할머니의 모습이 양친과 너무 닮았고 지형이나 가족사항에 대한 기억도 모두 사실과 일치한다』며 『「훈」할머니가 5남5녀중 장녀인 남아누나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씨의 누나로 남아씨 바로 밑 동생인 남선(72·부산 거주)씨도 『「훈」할머니의 사진이 어릴적 모습과 같이 눈이 크고 코와 턱부분 얼굴윤곽 등이 돌아가신 부친과 너무 닮았다』며 『남아언니가 맞는 것같다』고 말했다. 「훈」할머니의 가족은 현재 3남2녀가 모두 부산에 살고 있다.<관련기사 2·3·4·35면>관련기사>
「훈」할머니가 1936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된 진동공립보통학교의 21회 동창생중 생존한 김진우(75)씨 등 동창들도 「훈」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바로 김남아가 맞다』고 말했다. 「훈」할머니도 본사가 제공한 진동 현지의 지형지물을 표시한 약도와, 학교와 마을전경이 담긴 사진, 졸업식때의 사진과 동창들의 사진을 보는 순간 잃어버린 기억이 되살아난듯 『여기가 바로 내고향 진동이 맞다. 동창 얼굴도 기억난다』며 자신의 뿌리를 찾은 기쁨에 어린이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훈」할머니는 서울에서 노트북컴퓨터를 통해 전송되어온 졸업사진을 보고 한국인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바로 찾아냈으며 『이 친구와 같이 뜨개질하던 일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 이 사진에 자신의 남동생 비슷한 얼굴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사진을 본 할머니는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가을이 되면 빨갛게 색이 변했다고 기억했다.
「훈」할머니는 이날 자신의 집이 있는 캄퐁참주 스쿤마을에서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남동생 이름이 김남조같다』고 밝혔다. 「훈」할머니는 『남조로 기억되는 동생이 이곳서 위안부생활을 할때 두차례 「어머니가 위독하니 빨리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내왔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나는 일본군의 위안부였다』며 『다다쿠마 쓰토무를 만나기전 1주일에서 10일정도 일본군 막사에서 보내는동안 일본군인 3∼5명을 상대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 역할을 했다고 증언한 것은 처음이다.
「훈」할머니의 가족이 확인됨에 따라 「훈」할머니의 모국방문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노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프놈펜=이희정 기자·부산="박상준·김창배" 기자·진동="이건우·이동렬" 기자>프놈펜=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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