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환일기’‘아들과 함께 춤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환일기’‘아들과 함께 춤을’

입력
1997.06.18 00:00
0 0

◎아이들의 세계는 왜이리 감동적일까『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들, 혹은 잃어버리려고 하는 것들을 회복시킨다. 그들의 선물- 그들이 우리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다시 체험하게 할 뿐 아니라, 실은 그들 자신이 경이로움 자체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이들로부터 경이로움을 느끼고, 거기서 새삼 살맛을 느낀 문단의 두 중견작가가 각각 한 권의 책을 내놓았다. 소설가 박영한(50)씨와 이승우(38)씨.

박씨의 부인 방인숙씨가 엮은 「교환일기」(파랑새간)는 이들의 둘째아들 노아(12)군이 쓴 일기다. 노아군이 그의 친구 미선 대식 철화 등등과의 학교생활, 우정, 외로움과 벌써 싹트는 사랑의 감정 등을 몰래 일기형식으로 적었다. 방씨가 우연히 아이의 책상서랍에서 이것을 발견하고는 남편에게 알렸고 박씨는 대뜸 읽어보고 『소설가들 굶어죽겠다』며 당장 책으로 만들었다. 마냥 말썽만 피우는 철부지인줄만 알았던 아들이 여자친구와 일기를 써서 교환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가꿔가는 것을 보고 박씨는 『아이들은 우리도 열심히 생각하고 살고 있다며 함부로 구박 주고 함부로 잘난 체하지 마라고 외치고 있더라』고 말한다.

이씨의 「아들과 함께 춤을」(아세아미디어간)은 아들 한서(7)군을 가지면서 이름 짓는 것부터 시작해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을 기록한 일종의 아빠의 육아일기. 「내가 그 아이의 아빠가 아니고 그 아이가 나의 아들이 아니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감동과 경이」의 기록인 셈이다.

두 글 모두에는 거짓말도 배우고 커닝도 하고 때로는 교보문고에서 연필 한자루를 슬쩍 하다 들켜 벌을 서기도 하며 커 가는 말썽꾸러기들이지만, 결코 어른들과는 다른 「순수의 검열관」인 아이들의 감동적인 세계가 들어 있다. 그들은 작가인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이야기 쓰는 거 아니지요? 내 이야기 쓰지 마세요』<하종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