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만 있으면 누구든 수강 가능우리나라 여성취업인구중 대졸자가 13%인 반면 38.6%가 고등학교 졸업자이다. 정보화시대는 전문지식이 각광을 받는 시대. 고소득을 지향한다면 아무래도 고학력이 유리하다. 이때문에 야간대학 방송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취업여성도 많다. 하지만 이 조차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사이버대학이 기다리고 있다. 사이버 대학은 강의실도 캠퍼스도 없다. 등·하교도 없다. 강의수준은 분명 대학교. 컴퓨터 아이디(ID)만 있으면 직장인이나 주부, 누구든지 학생이 될 수 있다.
이미 컴퓨터통신 유니텔의 「유니텔 가상대학」,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의 온라인 통신학교가 대학 강의를 하고 있어 바야흐로 사이버대학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입학수속 수강신청 강의 시험 숙제 토론 동호회 활동 등 대학의 모든 학사과정을 컴퓨터통신을 통해 해결한다. 82년 사이버대학을 처음 시작한 미국에는 지난해말까지 1,218개 대학에 사이버 강좌가 개설되어 학생들에게 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듀크대학 경영대학원(www.fuqua.duke.edu/programs/gemba)은 외국 학생들을 위해 경영학 석사(M.B.A.)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 미국을 가지않고 인터넷과 E-메일을 통해 사이버유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나라는 교육법상 사이버대학에 관한 규정이 없어 학위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사이버대학은 없다. 현재로서는 온라인 학교는 학생들의 재택수업을 돕기 위한 보충방법으로 사용되는 정도이다. 다만 대학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컴퓨터를 통해 얼마든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유니텔이 3월에 연 「유니텔 가상대학」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유니텔 아이디만 있으면 무료강의를 받을 수 있다. 3개월이 한 학기로 4학기를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는다. 인터넷의 유니텔 홈페이지(www.unitel.co.kr)나 컴퓨터 통신상 유니텔로 들어가 가상대학에 수강신청을 하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출석이나 리포트도 대학처럼 챙기고 학점도 매긴다. 일주일에 두번 접속을 해야 출석이 되고 과제도 1학기에 1회이상 내준다. 봄학기에는 강만길(고려대) 교수의 「한국근현대사」 김창남(성공회신학대) 교수의 「대중문화론」 등 4과목을 5,000여명이 수강했다. 유니텔 김세중 과장은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이 주로 이용한다』며 『아직은 학위를 수여하지 못하지만 수업수준은 여느 대학 못지 않다』고 말한다. 이달에 시작된 여름학기부터는 이광규(서울대) 교수의 「문화인류학입문」 박성래(한국외대) 교수의 「민족과학사」 등 6과목이 추가 개설됐다. 9월부터는 수강료를 받고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유니텔은 사이버고등학교도 곧 개설한다.
컴퓨터 통신 하이텔과 천리안에는 일반대학의 온라인 통신학교가 개설되어 있다. 원래 각 대학이 재택수업을 위해 만들었지만 일반인도 청강할 수 있다. 전문대를 포함해 하이텔에는 55개 대학이, 천리안에는 100개 대학이 온라인학교를 개설했다. 경희대 한양대 숭실대 한국방송대 등의 온라인 학교가 비교적 내용이 충실하다. 하이텔은 go sug, 천리안은 초기화면에서 「온라인학교」를 선택하면 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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