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성차별 없어 후배들 진출 기대”『독일 베를린 대학에 유학하고 있을때 베를린 대학 인턴십 조정관이 유엔본부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었어요. 유럽의 학생들이 국제기구에 많이 진출하는 것은 대학마다 인턴십을 연결해주는 조정관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 뉴욕본부에서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로 일하는 이혜경(33)씨가 최근 휴가차 귀국했다. 이씨는 『우리나라 대학에도 인턴십 조정관을 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제도란 외무부가 유엔기구에 기여금을 내고 국제기구 인력으로 키울 사람을 파견하는 것. 지난해 11월 이씨를 포함, 5명이 처음으로 선발돼 유엔개발계획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파견됐다. 이중 3명이 여성이다.
이씨가 유엔기구에서 인턴십을 하게 된 것은 석사학위를 받기 전에 전공과 관련된 사회활동을 6개월이상 해야 하는 베를린대학의 학칙 때문이었다. 전공이 국제정치여서 이왕이면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씨의 요청에 따라 94년 인턴십 조정관은 유엔본부 사무국을 추천해 주었다. 발탁 자체는 사무국이 하는 것이어서 『유엔본부 사무국에 「일하고 싶다」는 편지를 50통이나 써 보냈다』고 말한다. 95년 귀국후 이씨는 유엔개발계획 한국대표부에 두만강개발계획 담당자로 취직이 됐고 1년반동안 현장 경험을 쌓은뒤 JPO에 선발됐다. 이씨의 현직은 유엔개발계획 아시아 태평양지역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지역프로그램 정책과의 관리자.(P2급)
이씨는 『미국의 대학생들은 학부때부터 국제기구에서 무보수로 일하기 시작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는다』며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기구에 관한 정보가 적으므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으라』고 일러준다. 이씨는 또 『유엔과 산하 기구는 성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여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므로 후배 여성들의 많은 진출을 바란다』고 말한다.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박사과정중인 남편 김면회씨와는 3년째 견우 직녀처럼 살고 있다.<노향란 기자>노향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