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할머니 동창생 두 할아버지가 결정적 단서 제공진동마을의 두 노인이 캄보디아 「훈」할머니의 혈육과 고향을 찾았다.
「훈」할머니의 한국이름은 김남아(1922년생)이며 고향은 경남 마산시 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237번지로 확인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추인수(75·진동면 진동리 358)·김진우(75·진동면 죽전리 134의 1)씨는 15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훈」할머니 사진을 보고 첫눈에 『나매(남아)가 틀림없다』는 자신에 찬 한 마디로 어렴풋한 옛 기억을 더듬어가며 할머니의 고향과 이름을 찾아냈다.
이 세사람은 진동공립보통학교(현 진동초등교) 동문으로 남아씨와 김씨는 21회 졸업(1936년)생이고 추씨는 20회 졸업생.
17일 본보 기자와 만난 이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어렴풋이 기억이 되살아났지만 이어 보도된 「훈」할머니의 진술내용과 텔레비전에 비친 모습 등을 보니 틀림없이 구김살 없었던 예쁜 소녀 남아가 분명하다』며 약속이라도 한듯 어릴적 소꿉친구의 기구한 인생유전에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의 동기생인 김씨는 『학창시절 남아는 보통키에 얼굴은 윤곽이 뚜렷한 미인형이었으며 말이 없고 차분한 성격을 지녔다』고 회상했다.
진동초등교 학적부 성행란에는 남아씨는 신체는 「보통」이며 심성은 소박·온순·정숙 등으로 기록돼 있어 김씨의 진술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두 노인은 『남아가 돌아오면 몇 안되는 동창생들이라도 모아 때늦은 동창회라도 성대하게 열어야겠다』며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금방 먼 옛날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이밖에 남아씨와 졸업동기생으로 확인된 조태선(76·여·마산시 합포구 창포동 3가 5의 7) 장지홍(78·진북면 인곡리 659)씨 등도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동창인 남아가 아닐까 가슴을 졸여왔는데 혈육과 고향을 찾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동창생과의 만남을 기대했다.<진동=이건우·이동렬 기자>진동=이건우·이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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