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연속집권 국부 추앙크로아티아공화국의 「국부」 프라뇨 투지만(75) 대통령이 15일 실시된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의 투지만 대통령은 16일 중간집계 결과, 59%의 지지를 획득해 공산당 후신인 사회민주당(SDP)의 즈드라프코 토마치(60) 후보(23%)와 자유주의계 크로아티아 사회자유당(HSLS)의 블라도 고토바치(66) 후보(18%)를 여유있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지만 대통령의 승리는 고령 및 위암 투병설에도 불구하고 나치독일과 공산주의 및 구유고연방내 다수민족인 세르비아에 투쟁, 독립을 이끈 「건국의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국민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주장하다 72년과 82년 두차례 반혁명죄로 투옥되기도 했으나 구유고연방 붕괴후 90년 크로아티아공화국 초대 대통령으로 피선, 이듬해 독립을 선포했다. 19세때인 1941년 나치의 침입에 맞서 요시프 티토의 빨치산부대에서 항독투쟁을 전개한 그는 공산정권 수립후 최연소 장군(소장)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세르비아계의 전횡에 불만을 느낀 그는 61년 전역, 2차대전중 세르비아인들에 의한 크로아티아인 학살사건을 규명하는 등 민족주의자로 돌변했다.
투지만 대통령은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크로아티아의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지만 대통령이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계를 탄압하고 보스니아내 크로아티아계까지 통합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어 세르비아공화국의 라도반 카라지치 못지않은 「발칸반도의 말썽꾸러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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