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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은 쇠집으로/스틸하우스 시대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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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은 쇠집으로/스틸하우스 시대 ‘박두’

입력
1997.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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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포항시에 연립주택 740세대 착공/시공 간편·공사비 저렴/내구·내진·공간활용 탁월쇠를 주재료로 집을 짓는 스틸하우스가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본격 실용화할 예정이어서 주택 신·개축예정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코개발을 비롯, 70여개의 민간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스틸하우스클럽은 최근 스틸하우스 보급을 위한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스틸하우스클럽은 지난해말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스틸하우스 모델하우스를 마련, 운영하고 있으며 9일부터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공법을 보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2월엔 포항제철이 경북 포항시에 스틸하우스연립주택 740세대의 착공에 들어가 본격적인 스틸하우스시대를 열게 된다. 포항제철은 특히 아직까지 국산화하지 못한 스틸하우스용 특수 아연도금강판을 조만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스틸하우스는 북미의 전통적인 목조주택공법의 주자재인 목조대신 두께 0.46∼2.56㎜내외의 아연도금강판으로 만든 「C」자형 형강(일명 스터드)을 벽체 바닥 지붕 등 건축물의 주요부분 골조로 사용하고 내벽 마감은 석고보드와 단열재로, 외벽은 스티로폴 등 기존 자재를 사용해서 지은 건축물.

콘크리트 목재주택에 비해 내구성과 내진성이 뛰어나고 주택내부 벽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공간활용성이 우수하다. 스터드를 나사못으로 결합해 강한 압력에도 잘 견딘다.

기존 단열재와 내·외장 마감재를 사용해도 벽두께가 얇아지는 반면 단열효과는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개발 관계자는 『스틸하우스 60평형의 내부공간은 기존 방식으로 건축된 70평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또 시공이 간편, 주택공사기간을 기존 주택보다 20∼30% 단축시킬 수 있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철강재가격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자재 공급가격이 일정하고 건축시 자재낭비가 적은데다 운송도 편리해 공기단축과 맞물려 건축비를 대폭 끌어내릴 수 있다. 스틸하우스는 오래된 주택을 해체할 경우 자재를 100%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보호의식이 강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차세대 주택건축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스틸하우스는 벽면이 얇아 방음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국내에 도입시 이같은 단점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 지에 주목된다.<유승호 기자>

◎미 92년 국유림 벌채금지후/보급 급증… 올 25만채 계획

미국에서는 92년 클린턴 대통령의 국유림 벌채금지령으로 인해 목재값이 급등한 것을 계기로 92년 50채정도이던 스틸하우스가 93년 1만5,000채, 94년 4만채, 95년 8만채 등으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는 올해 25만채를 보급하고 2010년에는 신설주택(100만채)의 75%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이에따라 스틸하우스 재료인 아연도금강판의 수요가 95년 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연간 건설되는 14만채의 단독주택중 7%인 1만채가 스틸하우스다. 이중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BHP사는 소재를 좀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 내구성을 높이는 한편 겹쳐접어서 접합하는 크린치방식의 공법을 개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신일본제철 등 철강업체중심으로 실험주택의 건설 등을 통해 실용화 연구를 하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도 독자적으로 자재를 수입, 주택을 건설하고 정부도 지원할 방침이어서 스틸하우스 붐이 일 전망이다.

◎스틸하우스 클럽/시공교육 등 준비 ‘박차’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은 스틸하우스 국내 보급을 위해 9일부터 13일까지 5일동안 시공자교육을 실시했다.

스틸하우스클럽은 그동안 10명의 시공자를 선정, 미국 현지회사와 협력해 연수를 실시한 바 있는데 이번엔 미국 전문가를 초청, 경기 용인에 있는 금강중앙연구소부지에 집을 지어가며 교육했다.

클럽은 교육이수자에게 이수증을 발급하고 이들이 시공하는 스틸하우스에 대해서는 각종 지원을 해 스틸하우스가 보급단계부터 완벽한 시공이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클럽은 1차교육에 이어 16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오산에서 클럽회원사 기능공을 대상으로 30평규모의 주택을 직접 시공, 건설후 일반인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또 각급 학교에서 스틸하우스 골조에 대한 시청각교육 및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경기 성남의 경원대학내에 160평규모의 연구실과 강의실을 7∼8월중 건립할 예정이다.

클럽은 지난해 서울 포항 광양지역에 7개동의 모델스틸하우스를 건설, 일반인에게 공개한데 이어 12월말까지 형강자재의 국산화, 설계지침 시공매뉴얼 개발 등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100% 국산화한 경량 스틸하우스의 주문·시공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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