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문제는 한 가정 멍에 아닌 사회의 책임『장애인 문제는 한 가정의 멍에가 아니라 사회의 책임입니다』
특수학교 교사모임인 「올바른 장애인 교육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의 회장 공진하(26·여)씨는 『400만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드러내놓고 함께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아들과 부대끼는 특수학교 교사들이 「장애인을 정상인처럼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민단체를 결성한 것은 92년. 회원은 15∼20명 정도지만 매주 열리는 모임에는 경기지역에서도 멀다않고 달려온다.
한국복지재단이 운영중인 중증장애아동 교육기관인 한사랑학교의 교사이기도 한 공씨는 장애아교육의 가장 큰 문제를 「통합교육의 미비」라고 지적한다.
『정상 아동들과 함께 행동하며 얻을 수 있는 교육효과를 무시하고 별도로 교육시키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공씨는 『헌법에 명시된 「동등한 교육 권리」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의 장애아동들이 경사로가 아닌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것은 참을 만하다.
시설이나 제도보다 사회적 편견이 더 견디기 힘들다.
지난해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들과 생활체험을 위해 지하철역에 갔을 때 한 중년신사가 『왜 이런 애들과 지하철을 타러왔느냐』고 힐난했다.
「승용차를 이용하든지 집에 있지, 왜 붐비는 지하철에 와서 정상인을 괴롭히느냐」는 듯한 말투에 공씨는 너무 허탈했다.
『이런 아이를 맡겨 너무 죄송하다』는 부모들의 「죄의식」도 문제해결의 걸림돌이다. 공씨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딸이 장애인인 것을 자신의 죄인양,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하게만 생각하고 있다』며 『뻔뻔하고 당당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씨는 『장애아동이 가진 장애는 단지 정상인이 가지는 개성과 같은 한 개인의 특성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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