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께나 영향권서 벗어날듯/서울 15일 낮 35도6월 폭염이 장기화하고 있다. 중부지방에 30도를 넘는 날씨가 16일까지 8일째이며 앞으로도 3일 정도 더 계속될 것 같다. 특히 서울은 15일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 39년만에 6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형온난기류에 의해 7일부터 시작된 더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보통 6월 더위는 3, 4일이면 수그러들고 7, 8월의 한여름 더위도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더위가 이례적으로 길어지는 것은 폭염을 가져온 난기주머니(Hot Pocket)의 이동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난기주머니는 남방기단이 북방기단의 약한 곳을 밀고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주머니 형태의 뜨거운 공기덩어리. 현재 동아시아에서는 한반도로부터 시작돼 중국 만주와 화북지방을 거쳐 상하이(상해) 남쪽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난기주머니가 형성돼 있다.
난기주머니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보통 5일 내외. 서쪽에서 동쪽으로 하루 100∼200㎞씩 이동하는게 보통이나 최근 대기흐름이 정체, 이동속도가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더구나 난기주머니의 동쪽 끝인 동해에 잇달아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강한 북동풍이 동해에서 태백산맥으로 불어 「푄(높새바람)현상」을 일으킴에 따라 수도권과 영서지방의 더위가 더욱 심하다. 15일에는 하오 늦게 푄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하오 5시께 수립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난기주머니가 20일께 일본쪽으로 이동, 우리나라는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난기주머니의 뒤를 따라 서늘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2, 3일간 비가 오고 기온도 떨어질 전망이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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