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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사무환경 혁신적 변화”/4번째 방한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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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사무환경 혁신적 변화”/4번째 방한 빌 게이츠

입력
1997.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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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컴퓨터 활용 기업 전산비 획기적 절감/급속성장 한국기업과 긴밀한 협조관계 기대「컴퓨터의 황제」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게이츠(42) 회장이 16일 하오 3시41분 김포공항을 통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입국했다. 85년 이후 4번째 방한한 게이츠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날씨가 생각보다 덥다』며 『세계 7위의 컴퓨터시장 규모를 가진 한국의 기업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약 30조원의 개인재산을 소유한 대재벌 총수답지 않게 붉은색 티셔츠 차림에 검정색 가죽 서류가방만 들고 혼자 입국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한국지사와 협력사를 방문하고 기업정보관리자(CIO)와의 조찬모임이나 금융권 전산세미나에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숙소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로 떠나면서 『여느 재벌 총수와 달리 혼자하는 여행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17일 상오 10시 인터컨티넨탈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윈도월드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컴퓨터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이자리에서 21세기 기업의 전산화전략인 「통합 전산비용절감(TCO·Total Cost Ownership)」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업계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TCO는 기존의 고가 데스크톱PC 대신 저가의 「네트워크컴퓨터(NC)」를 이용해 기업의 전산관련 고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에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대당 3,000달러짜리 고가의 데스크톱PC를 설치하는 대신 업무에 필수적인 부품만을 장착한 500달러 수준의 NC로 고정비용을 6배이상 줄인다는 것이다.

TCO의 또 다른 축은 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제로관리시스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사무실내 컴퓨터에 일일이 설치하지 않고 중앙컴퓨터의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기업의 중앙컴퓨터가 NC를 자동으로 관리, 새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하거나 컴퓨터를 신속히 유지보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게이츠 회장의 TCO전략은 21세기 정보사회를 앞두고 기업 사무환경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연말께 출시되는 MS사의 차세대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4.0」과 인터넷 방송을 가능케 하는 「푸시기술」도 소개할 예정이다. 17일 하오에는 금융관련 세미나에서 강연한 후 18일 일본으로 떠난다. 기조연설은 MS사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홍덕기 기자>

◎빌 게이츠는 누구/재산 332억달러 세계정보화 황제

빌게이츠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화 리더이자 세계 최고의 갑부. 지난달 7일 현재 주당 117.87달러인 MS사의 주식을 기준으로 그의 재력을 알아보면 전재산은 무려 332억7,850만달러(약 29조9,500억원)를 호가한다. 이는 미국의 전체인구 2억6,721만명 모두에게 124.54달러씩 나눠줄 수 있는 금액으로 94년 93억5,000만달러였던 재산이 3년만에 3.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게이츠의 돈에 대한 가치관은 일반 갑부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지난 1월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진보시킬 목적으로 컴퓨터 산업에 뛰어들었다』며 『앞으로 10년간 MS사 회장직을 수행한 뒤에는 자선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말에는 모교인 하버드대에 컴퓨터센터 건립 및 교수증원을 위해 2,500만달러를 쾌척했다. 그는 엄청난 재력가인데도 대규모 수행원을 마다하고 혼자 여행하는 검소한 면도 지녔다.

게이츠는 또 정보화리더 답게 저택도 최첨단 하이테크 주택으로 꾸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시애틀 인근 메디나시 호수 기슭에 4,000만달러를 들여 주거면적 1,000평의 초호화판 자택을 완공,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에서 집들이를 겸해 열린 「세계 100대 정보통신산업 최고경영자회의」에 우리나라에서는 삼성SDS 남궁석 사장이 참석했다. 남궁사장은 『집전체가 홈오토메이션의 극치로 중앙통제 컴퓨터실에서 온도조절 등 모든 시설물을 자동 통제, 마치 첨단 정보산업기지에 들어와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함도 게이츠의 또다른 매력. 게이츠는 18일 국내 한 고등학교를 골라 대규모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방한때는 예정에 없이 MS사의 「윈도NT」 소스코드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증하는 「깜작쇼」를 연출했었다.<전국제 기자>

◎MS는 어떤 회사/81년 ‘도스’ 개발/SW왕국 건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75년 「전세계의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가진 빌 게이츠와 폴 알렌에 의해 설립됐다.

MS는 75년 당시 호기심 많은 사람의 장난감으로 취급되던 PC를 「베이직」이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통해 만인의 필수품으로 바꿔놓았다. 베이직은 PC만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MS가 소프트웨어왕국이 된 결정적 계기는 81년 개발한 PC용 운영체제인 「MS도스」의 성공이었다. MS도스는 PC를 움직이는 심장같은 소프트웨어. 이후 도스없는 PC는 무용지물이 됐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도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MS는 95년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PC를 조작할 수 있는 그래픽운영체제 「윈도95」를 발표해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했다. 윈도95는 현재 1억 이상의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어 PC용 표준운영체제로 자리잡았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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