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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회복 주도”/KIET 전망 ‘산업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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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회복 주도”/KIET 전망 ‘산업 기상도’

입력
1997.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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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조선 등 주요업종 일제 ‘파란불’/수치상으론 일부 과열 기미까지산업연구원(KIET)이 16일 발표한 「하반기 산업별 전망」은 파란불 일색이다. KIET가 업계 실사와 국내외 시황 등을 토대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하반기중 생산과 수출이 모두 살아나고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도 회복돼 우리 경제가 2년여 지속된 불황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모양을 하고있다. 올 상반기중에 전년 동기비 마이너스 1.0%로 예상된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11개 주요업종의 수출증가율이 하반기중에는 16.2%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치만으로 보면 일부업종에서는 과열까지 우려할 정도다.

하반기 경기활황을 주도할 업종은 반도체다. 지난해 200억달러를 넘어선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반도체는 올 상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생산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6.5%줄었고 수출도 같은 기준으로 25.2%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생산면에서는 45.8%, 수출도 43.4%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경기가 냉탕을 나오자마자 열탕으로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부품의 경우 내수는 노트북이나 위성통신 및 인터넷TV 관련부품 등의 수요가 호조세이고 수출은 센서류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중 15%내외였던 전자부품의 생산과 수출증가율은 하반기중 10%포인트가량 늘어나고 컴퓨터도 민간과 공공부문의 내수증가와 노트북 등 주변기기의 수출회복에 힘입어 전자부품과 비슷한 양상일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나 조선 가전 철강 기계 등도 하반기 들어서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내수의 경우 상반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회복되지만 신규수요 정체와 유가인상, 자동차 이용료 인상 등으로 하반기중에도 큰 폭의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그러나 엔화강세이후 살아나고 있는 북미시장과 중남미시장에 대한 수출확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은 대형 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 하반기중 본격적으로 활력을 찾고 가전은 초대형TV와 위성방송수신기 등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수출도 살아나 생산과 수출모두 상반기중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하반기에는 5%내외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이나 기계의 생산 및 수출증가율도 상반기중 한자리수에서 하반기에는 두자리수에 이를 전망이다.

KIET는 『환율이나 국제수요 등 주변여건의 개선으로 우리 경기가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활력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서 9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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