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식 형식으로 80년대를 바라본다한 시대를 대표했던 연극을 재공연할 땐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작품을 수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극단 연우무대는 80년대 대표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20일∼7월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린다. 예술의전당 우리시대의 연극 시리즈 두번째로 마련된 이 작품은 앞서 무대에 올린 「칠수와 만수」(4∼15일)가 문성근 강신일의 출연진만 유오성 유연수로 바꾸었을 뿐 초연 그대로 공연된 반면 이번엔 주요 출연진은 같고 작품을 새롭게 다듬어 비교되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80년대와 함께 성장해 온 연우무대가 당대를 담은 내용과 새로운 연극형식으로 크게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워낙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 얽혀있어서 그 함의가 90년대 상황에 맞지 않다. 빠른 속도감, 일상적인 코믹연기, 언어적 상징의 시각화 등 새 형식도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새롭지 않은 부분이다.
「새들도…」의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을 새로운 의사소통수단으로 도입한다. 철사로 엮어 만든 사람 형상 위로 80년대의 영상을 슬라이드로 비추어 90년대에서 80년대로 들어가는 의식을 치르는 것. 김석만 교수는 『뉴미디어적 의사소통의 형식을 통해 세월을 담아낸다』고 밝혔다. 작품의 황지우(원작시) 주인석(희곡) 김석만(연출) 트리오는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교수(황·김)와 학생(주)으로 모여 있다.
류태호 김미경 이두일 고영란 등 출연. 평일 하오 7시30분, 금 하오 4시 7시30분, 토일 하오 3·6시. (02)580―1234<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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