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연극배제·상업적 작품” 일부선 반론도「시민연극」을 모색하라. 서울시립극단이 7월 창단공연을 앞두고 방향타를 조준 중이다. 시립극단은 7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개막하는 창단공연을 김정현의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 (연출 표재순·SBS프로덕션 사장)로 결정, 정통연극보다 시류에 맞는 소재와 대중성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내몰리는 가장이 가정에서조차 설 자리가 없어지고 마침내 불치의 병에 걸려 인생을 마감하는 내용이다. 절절한 아픔을 가진 가족구성원의 성격묘사에 치중, 관객의 정서에 호소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출연진은 전무송(아버지 역) 박웅(남박사 역) 예수정(어머니 역) 등 5명이 객원출연자이고 단원으로는 박봉서(장변호사 역) 강애심(딸 역) 최슬(이소령 역) 등 6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7월27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 금토 하오 4시 7시30분, 일 하오 4시).
그러나 연극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다. 연극인의 숙원으로 창단된 시립극단이 상업적 작품과 객원출연자로 첫 공연을 올려 의미가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의경 단장은 『약 6개월의 준비기간에 창작극을 공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과연 시립극단이 해야 할 연극은 어떤 것일까. 작품의 완성도만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같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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